그 책들은 그녀의 마음과 성격의 유기적인 연장선인 듯 여겨졌다. 반면에 나의 책들은 나와는 기능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내가 장차 본받으려는 특성을 각인시키기 위해 압박을 가하고 있는 듯 느껴졌다.

 

 

  내 책장을 보고 나를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보통의 경우, 그 많고 많고 많은 책들이 내 '마음과 성격의 유기적인 연장선' 이라고 당연히 생각해 왔는데, 이 문장을 읽고 나니 '나와는 기능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내가 장차 본받으려는 특성을 각인시키기 위해 압박을 가하'기 위한 책도 적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제국 쇠망사>에 중독된 사람이고 싶어.와 같은 '압박'

 

뭔가 지루하고 알아들을 수 없는 글들이 압축되어 있는 책일꺼라고 지레짐작했는데, 줄리언 반스는 여전히 유쾌하게 수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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