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화> '슬픔이여 안녕' 저자 사강 별세(종합)
[연합뉴스 2004-09-25 06:51]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 '슬픔이여 안녕'으로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여류 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24일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 옹플 레르의 병원에서 6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심장과 폐 질환으로 수년간 투병하던 중 이번주 초 집 근처 병원에 입원 해 치료를 받다 끝내 숨을 거뒀다고 고인의 친구들이 전했다.

그는 1935년 6월 프랑스 남서부 로트 도(道)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뒤 2차 대전 이후 파리로 이주했으며 소설 40편 이상과 희곡들을 남겼다.

그가 소르본 대학 재학중이던 18세 되던 해인 1953년 6주만에 쓴 '슬픔이여 안 녕'은 18세 소녀가 홀아비 아버지의 결혼을 막기위해 음모를 꾸미며 시니컬한 눈으 로 어른의 세계를 바라보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독자에 다가가는 감정적인 친밀성과 전복적인 의미로 발표 즉시 프랑 스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이후 22개 언어로 번역돼 200만권 이상이 팔렸다.

고인은 생전에 "나는 18세 때 188쪽의 작품으로 영광을 얻었다. 그것은 일종의 '폭발'과 같았다"고 '슬픔이여 안녕'이 거둔 성공에 대한 소회를 밝혔었다.

콰레가 본명인 고인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유명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장 인물의 이름인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그는 자유분방한 생활에다 과속과 담배를 즐겼고 1995년엔 코카인 복용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도박에 빠지기도 했다. 또 2002년엔 탈세로 법정에 서는 등 우 울한 말년을 보냈다.

그는 두차례에 걸친 결혼과 이혼을 겪었고 두번째 남편인 미국인 봅 웨스토프와 사이에 아들 데니스를 남겼다.

한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사강 별세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고인은 여 성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프랑스는 가장 훌륭하고 감수성이 강한 작가중 한 사람을 잃었다"며 조의를 표했다.

lee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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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부터 참 좋아했던 작가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당신 유죄입니다. 라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에서 말하던 남자 주인공. 남자주인공과 헤어지고, 자신도 모르게 와이퍼를 돌리며, 눈물임을 깨닫는 여자주인공( 영화에선 잉그리드 버그만의 연기가 잊혀지지 않지요) 

잊고 있었던 그녀를 어느날 신문 한켠에서 보았지요. 마약으로 잡혔는데,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고 하더군요. 

오늘 단신으로 본 기사는 이런 저런 옛생각, 예민하고, 섬세했던, 지금처럼 무뎌지고 체념하기 전의 제 모습을 떠오르게 해서 울컥 눈물이 납니다.

하늘에서도 쿨하게 잘 살꺼라고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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