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주인공의 이름인 쥘리어스 코랑탱 아크파크.. 부터 왠지 웃기기 시작한다.
아크파크 AKFAK 는 카프카 이름의 패러디이다. 카프카의 부조리가 이 책을 읽어내는 하나의 큰 코드이기도 하다. 안 웃긴 유머.. 같은거?

그러나, 천재 만화가 마르크 앙투안 마티외의 근미래 만화인 아크파크 시리즈는 웃을 수 만은 없는 이야기들이다. 

 

오래간만에 보는 그래픽 노블!  
나도 그래픽 노블에 취미 붙여서 아마존 블로그처럼 '그래픽 노블 프라이데이' 이런거 해보고 싶은데 'ㅅ'  

  

문제 : 쥘리어스 코랑탱 아크파크씨를 찾아보시오 !  

 

유머는 이성이 알지 못하는 이유들을 아나니. ...  

저자가 무려 '유머부'에 근무하고 있는 근미래. 그러나 근미래인데, 퇴보한듯한 분위기. 라는건,
지금 우리의 생활이 분명 여러모로 발전했지만, 떨어져서 보면 퇴보한 것과 같다는 의미심장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무슨 이야기냐면,  

 

 

이것은 쥘리어스 코랑탱 아크파크씨의 일반적인 출근길.  
상상 가능하다는 점이 무서운 점이다.  

더 빠른 교통기관 안에 더 많은 사람들이 김밥처럼 낑겨서 출퇴근을 하는 것이,
더 빨라졌다고 해서 발전일까? 퇴보일까.  

 

 

이야기는 2차원 세계의 쥘리우스 코랑탱 아크파크씨가 ( 이 긴 이름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 )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만화책의 일부분임을 알게 되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어느 날 '유머부'로 출근해서, '기원'이라는 제목의 책에 들은 페이지들을 받아보게 되는 쥘리우스 코랑탱 아크파크씨  

그가 일하는 곳이 전혀 웃기지 않은 '유머부'라는 것도 역시 의미심장. 

 

퇴근 후, '기원'이란 책의 부분을 들고 친구들을 찾아간 쥘리우스 코랑탱 아크파크
그들의 세계에는 '기원'이란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의 의논 장면은 이 그래픽 노블의 백미이자,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이자, 두고두고 생각날 장면이다.  

 

 

무슨 소리인가를 듣고, 서둘러 식탁을 들어내고, 마루판을 뜯어내는 그들  

 

맙소사, 그들이 의논하고 있던 그 곳은 엘리베이터 통로집. 엘리베이터가 지나가자 세간을 들어내고, 마루판을 뜯어낸다.  

"이게 바로 생활 공간을 조금 더 차지하느라 치르는 대가다. 나중에 달랑베르 형제는 하루에도 50~60번씩 엘리베이터가 지나간다며 미안하다고 나에게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역의 코인로커 두 칸을 빌려서 살았던 그들의 예전 생활에 비하면 이 정도 불편은 아무것도 아니다."  

휴우-  

 

길거리의 사람들에 밀려 서점으로 들어가게 된 쥘리우스 코랑탱 아크파크씨  

책에서 보았던 '기시감'을 느끼고, 서점 주인이 아크파크를 알아본다.  

 

 

책 속의 책 속의 책 속의 책 속의 책 속의 ..... 

 

영혼은 비물질적이다.  

왜...왠지 카프카적인 말이다!  

 

이 책에서 행해지는 여러가지 실험 중 하나, 뚫린 칸!  

앞에서 이야기했던 엘리베이터씬과 뚫린 칸 씬은 둘 다 인상적인데, 뚫린 칸 씬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3차원의 우리가 4차원을 상상하듯, 2차원의 그들이 3차원을 상상하기 시작한다.  

마지막 페이지.  

쥘리우스 코랑탱 아크파크네들에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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