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여 몇 번이고 되살려내기를  
가장 시시한 날의 가장 보잘것없는 색깔까지.  
시간은 배움의 학교,
시간은 우리를 연소시키는 불일지니.  


- 델모어 슈워츠  

충동구매의 욕구에 시달리고 있는 어느 토요일 아침 도착한 택배  

 

쏘쿨한 표지에 절대 실패하지 않는 푸른숲의 '디 아더스' 시리즈.
그 내용은 정말 팔릴까 싶게 '낯설은 이국의 이야기' 들인데, 이 표지들은 시너지로 이야기의 '이야기성'을 더해준다.

흔치 않은 모험적인 레파토리.라고 생각했던 것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사람 얼굴 같다..라고 생각했던 표지인데, 나의 카메라님께서 덜덜덜덜 거리면서 (연세가 있으신데다가 고양이털을 많이 자셔서 요즘 시원찮다) 찍어 놓은 모냥을 보니, 영락없이 눈 구멍과 코 구멍과 입 구멍으로 보이는 사람 얼굴이다.  노렸을까? 설마.  

 제프리 무어의 책으로는 두번째 소개되는 책이고, 디 아더스 시리즈로는 여섯번째 소개되는 책이다.  

 실물이 훨씬 멋진 표지.와 레파토리가 쌓여간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가로 사진을 많이 쓴다는 거.  

내가 생각하기에 사진을 표지에 가장 멋들어지게 디자인하는 출판사는 마음산책과 푸른숲의 디아더스 시리즈이다.  


이 책은  :

아무것도 망각할 수 없는 기억항진증 환자 노엘,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노엘의 어머니 스텔라, 아픈 기억으로부터 도피하려는 노르발, 특정한 순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사미라, 행복했던 한순간의 기억에 집착하는 JJ 등 기억도 망각도 고통스러운 기억술사들(Memory Artists)의 여정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던진다. 

이런 이야기. 

늘 멋졌지만, 이번 표지는 더욱 더 의미심장하다. 표지와 줄거리를 보니 더 궁금해지는 이야기.
기억은 아마도 우리 모두의 족쇄이자, 행복한 수갑. 같은 것.

전작에서 '백과사전의 한 페이지'라는 못말리게 매력적인 콘셉트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더니
이번엔 '기억' 에 관한 이야기이다.

낯설음은 유지하되 나의 기억들도 돌봐주는 독서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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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2 00: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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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2 01: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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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6 00: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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