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
'매일의 일상은 무엇인가의 축적'이라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다. 나는 무엇을 축적하고 있는지.
아니 축적이라는 이미지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그 때 영화 <파이트 클럽 Fight Club>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과거에 어떤 일을 하고 싶었던 편의점 점원에게
총을 들이 대고 강도가 묻는다.
"그런데 왜 그 일을 하지 않았어?"
그러자 점원의 이런저런 변명. 총을 들이댄 사람은 그 변명에 화를 낸다.
"다음에 만날 때까지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죽여버릴꺼야."
그리고 점원으로부터 반드시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하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자기가 진심으로 그 일을 하고 싶은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로 그 일을 하고 싶었다면 지금 틀림없이 그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를 늘어놓으며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정당화하려고 한다.
한심하다. 겉치레뿐인 칭찬도 의미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진지하게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시간을 때우듯 쉬지 않고 나누는 대화 역시 그러하다.
최근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느 것이 진심이고 어느 것이 '말뿐인 내용'인지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나가오카 겐메이 '디자이너 생각위를 걷다' 中
나도 이 장면이 좋아졌다.
' 다음에 올때까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으면 죽여버릴테다'
라는 절실함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찾기.
하고 싶은 일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