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거리에 관한 신간 세 권, 두 권은 소설이고, 한 권은 에세이다.
☆아녜스 드자르트 <날 먹어요>
날 먹어요』는 한 중년 여성이 식당을 꾸려가는 행위로써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한때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연인으로 살았었지만 모든 것을 잃은 43세 여인 미리암. 식당 경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는 오로지 요리에 대한 애정만 가지고, 파리에 ‘셰 무아(Chez moi, 나의 집이라는 뜻)’라는 식당을 연다. 돈이 없어 몰래 식당에서 씻고 자며 생활하는 그녀는 가끔씩 엄습하는 아픈 과거의 기억들과 타협하려 발버둥치며 식당을 꾸려간다. 손님에게 사랑이 담긴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는 셰 무아는 점점 성공가도를 달리고, 미리암은 마침내 삶과 사랑 모두에서 두 번째 기회를 찾게 된다.
도발적인 제목 이기도 하고, 앨리스의 drink me 패러디 같기도 하다. 멋진 표지와 제목 프랑스 사람이 쓴 요리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더 관심이 간다.
★ 알랭 모니에 <냉장고를 수집하는 여자>
소설은 주인공 마리 브와에의 아파트에 고장 난 냉장고가 잘못 배달되면서 시작된다. 최고의 서비스와 신속한 수리를 장담하는 냉장고 판매사와 AS센터는 실질적으로 마리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전화만 해댈 뿐이다. 소설가 친구와 마리의 유부남 애인, 새 애인과 동거를 시작한 친구 아니크 등으로 인해 마리의 아파트 안에는 냉장고들이 쌓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프레온 가스 때문에 냉장고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정작 마리는 단 한 대의 냉장고도 이용할 수 없는 처지이다. 게다가 이러한 진실과 전혀 상관없이 마리는 냉장고를 수집하는 여자로 방송을 타게 되면서 "프렌치 콜드 걸"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인권과 환경을 사랑하는 유명인사로 탈바꿈하여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도 한다.
이건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ㅎ 재미있어 보이는 주제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 등을 통해 소설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은 채 상황을 제멋대로 해석함으로써 진실을 왜곡하고, 엉뚱한 피해자들만을 양산해가는 현대 사회 모습을 익살스럽게 풀어냈다. 또한 여러 등장인물들을 통해 도시인이 겪는 고독과 소통 부재, 본원적인 고독, 소외감, 박탈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 메이 <소박한 한그릇 >
일본 감성의 예쁜 책들을 내는 나무수 출판사의 책이다.
푸드스타일리스트 메이의 소박한 일본식 가정요리 책. 사진으로 눈이 즐겁고, 간단하다고 하는 레시피들은 시도해 볼 수 있을지도..









☆줄리언 패트릭 <501 위대한 작가들>
《501 위대한 작가들》은 소설가, 시인, 극작가, 철학자, 수필가 등 약 20세기에 걸친 전 세계의 위대한 작가 501명에 대한 재미있고 심도 있는 안내서로, 다양한 시대와 지역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을 망라하여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모든 전기적 내용은 해당 작가가 세계 문학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물론, 그 작가가 남긴 문학상의 혁신 및 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에 대한 비평적 평가도 포함하고 있다. 사진 및 그림을 통해 작가의 초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 작가의 대표작을 제시하여 독자들의 추가적인 독서를 유도하고 있다. 게다가 기억할 만한 인용구와 흥미로운 여담 성격의 내용까지 더해져 있어 작가들의 성취에 대한 재미있고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501이 뭔가 했더니 501명의 작가들을 다루고 있어서 501. 사진, 도판 등이 풍부하여 술술 넘겨보기에도, 레퍼런스용으로도 좋아보인다. 책의 컨셉에 비해 저 무거운 표지는 어쩔;
★ 에드워드 케네디 < 케네디가의 형제들 : True Compass>
에드워드 M. 케네디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알려진 케네디가의 막내이자 47년간 상원의회를 지킨 미국 현대 정치의 대부다. 존 F. 케네디, 로버트 F. 케네디 두 형의 암살, 가족의 잇따른 비극 속에서 끝까지 케네디가를 지킨 최후의 케네디. 그는 루스벨트부터 오바마까지 12명의 대통령과 함께 동고동락한 미국 정치사의 산 증인이자, 제2차 세계대전부터 이라크전쟁까지 현대사의 소용돌이 가장 중심에 있었던 목격자였다.
에드워드 케네디의 평생을 담은 이 자전적 기록은 인권과 평등, 소통과 자유의 끈을 놓지 않은 진보 정치인의 열정적인 행보이자 국민에 대한 진정한 용기와 책임을 보여 준 정치 명문 케네디가의 진솔한 역사이다. 백악관과 미 의회를 오가며 펼쳐지는 미국 현대 정치사는 물론 지난 60여 년간의 파란만장한 세계정세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케네디가에 대해 저술한 책은 수백 권이 넘지만 케네디를 통해 직접 듣는 케네디가의 기록은 최초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다.
700쪽이 넘는 묵직한 책이다. 번역 제목은 좀 맘에 안들지만, 어떤 면에선 JFK 의 이야기보다 더욱 흥미롭게 읽힐 것 같다.




하타 타케히코 <살인 보고서>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드라마 <언페어>의 주인공, 여형사 유키히라 나츠미의 두뇌게임 시리즈 『여형사 유키히라의 살인 보고서』가 북스토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드라마 <언페어>의 원작인 하타 타케히코의 『추리소설』에 이은 후속작이다.
저자 하타 타케히코는 1990년대부터 TV드라마 각본가로 활동하면서 <천체관측> <공범자> 등 수많은 드라마를 히트시켜 방송계에서는 입지가 굳건한 인물이다. 그가 소설로 처음 선보인 데뷔작 『추리소설』도 드라마 <언페어>로 제작되어, 일본열도가 카리스마 넘치는 여형사 유키히라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했다.
<추리소설>을 아직 못 읽기는 했는데, 시노하라 료코의 포스 넘치는 드라마 <언페어>는 무척 재미있게 봤다.
이 작품이 '여형사 유키히라 나츠미' 시리즈로 나오는 거라면, 한 번 시작해볼까 하는 마음. 그나저나 저런 표지는 좀... 그러니깐, 지하철에서 들고다니기 부끄러울 것 같은 표지는 좀 지양해달라니깐
그 외 신간추리소설 체크체크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신간 <결혼해도 괜찮아>
비교적 발빠르게 나왔다. 표지에 eat pray love 제목을 저렇게 따다니;; 염치 없군! 무튼, 이작가의 에세이 말고 소설도 읽고 싶었는데, 두번째로 소개되는 작품도 역시 에세이다.
지난번에 파본으로 환불한 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 이번에 함께 구입해볼까 싶다.
첫 작품이 맘에 들었어서,일단 작가 이름 보고 냉큼 구입하게 되는 책
그 외 관심 신간 도서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