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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외에는 ㅣ 머독 미스터리 1
모린 제닝스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피시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그녀가 살아 있었던 마지막 밤도
여느 때와 같은 밤이었지,
다만 죽어 간다는 것, 죽음 이외에는(except dying).
이 때문에 우리가 보는 세계는 달라졌도다.
애밀리 디킨슨의 시 '그녀가 살아 있던 마지막 밤' 에서 따온 제목 Except dying
19세기 배경의 미스터리라 혹했는데, 배경이 토론토다. 읭?
머독 미스터리 시리즈 첫번째 권인 <죽음 이외에는>은 겨울 길거리에서 동사한 어린 여자 아이의 죽음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리 과정이나 사건이 인상적이기 보다는 머독이라는 인물 소개와 19세기 토론토라는 배경이 흥미롭다. 1편에 깔아둔 여러가지 장치들이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재미있어질 것 같고, 처음에 소녀의 죽음에 애밀리 디킨슨의 시를 차용하여 문학적 분위기를 만든 것도 좋았다.
사회적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나라는 다르지만, 같은 19세기 미스터리인 새라 워터스의 이야기에 비해 재미나 이야기의 짜임새는 덜하고, 역시 역사 미스터리인 데이빗 리스의 작품들에 비해 사회적 시각은 드러나려다 만 정도이지 않나 싶다.
여튼, 두번째 시리즈가 나오면 읽고 싶은 정도의 재미는 있으니, 다음 권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