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노 나쓰오 <얼굴에 흩날리는 비>
도서관에서 훔치고 싶은 책 1위 ( .... 내 마음속에서 'ㅅ' 2위는 <마크스의 산> 고려원 버전... 그니깐 마음 속으로만요)
일본 하드보일드의 전설 기리노 나쓰오, 그 위대한 원점!
제39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일본 문단은 물론, 영미문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 기리노 나쓰오. 그녀의 데뷔작이자, 제39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일본 미스터리계에서도 찬사를 받은 《얼굴에 흩날리는 비》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여성 작가가 창조한 여성 탐정이 활약하는 하드보일드’라는 문학사적 의의에 빛나는 《얼굴에 흩날리는 비》는, 인간 내면의 비열한 본성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남성 작가의 전유물로 여겨진 하드보일드 장르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는 격찬을 받았다.
이야기는 여탐정 미로의 친구 요코가 거금 1억 엔을 들고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돈을 잃은 폭력단은 친구라는 이유로 미로를 협박하고, 미로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사건 해결에 나선다. 비열한 인간들의 비정한 거리 신주쿠를 무대로 여탐정 미로의 전설이 지금 시작된다.



이 중에서 <다크>가 미로 시리즈로 재미있습니다. 기리노 나쓰오의 책 중에는 <아웃>, <그로테스크>, <다크>를 좋아하구요. 최근에 나온 <다마모에>, <메타볼라>, <부드러운 볼>은 추리물이라기엔 20%쯤 아쉽거나 추리물 아니거나. 했구요,
그 외 <아임쏘리 마마> 등은 읽으면 좀 토나왔어요. 그러니깐, 제 개인적으론 그랬다구요.
나이 마흔이 되면 죽을 생각이다. 이제 서른여덟하고도 두 달을 살았으니 이태도 남지 않았다. 방금 틀 안에 부은 콘크리트가 점점 굳어 가듯 내 결심도 하루하루 물기와 거품이 빠지며 굳어 가고 있다. 죽기로 작정을 한 뒤 마음이 편안해졌다. 전보다 더 밝고, 그리고 꿋꿋하다. 무슨 일이든 긍정적이다. 하지만 내겐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한 목적 따윈 전혀 없다. 필요도 없다.
<다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짱짱 인상적이죠. 제가 워낙 이런 하드보일드(라고 쓰고 후까시라고 읽는다) 에 약합니다.
<얼굴에 흩날리는 비>의 시작은 이렇네요
기분 나쁜 꿈을 꾸었다.
마이크로 버스 뒷자석에 혼자 앉아 어디론가 가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 정처 없이 여행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쓸쓸한 심정으로 창밖 풍경을 보니 버스는 드넓은 버스 하치장 앞을 지나는 중이었다.흰색과 파란색 비닐봉투가 황량한 들판을 뒤덮었고, 흙먼지가 뭉게뭉게 솟아올랐다. 여기저기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가 보였다. 바람을 받아 둥그렇게 부풀어 오른 풍선같은 비닐 봉투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꿈툴거렸다.
바깥은 밝은 날이라 더워 보였지만, 내 몸은 차게 식었다.
역시나 인상적인 첫문단입니다.
* 그나저나 기시 유스케 책은 왜 나오자마자 품절이래요 ㅡㅜ
* 도착했거나, 오고 있거나, 장바구니에 들어 있는 추리소설들은 이렇슴다.
추리신간이 은근슬쩍 많이 나오네요. 여름이라 이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