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동이 틀 무렵, 고개를 들었는데, 하늘이 무척 예뻤다. 핸드폰으로 찰칵, 멀티메일로 전송하는 감성돋는 짓을 했지만,
해 뜨고 나니, '비 좀 안 오나' 폭염의 현실로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들을 읽다가 기분이 나빠져 버린 것은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서 "고전을 읽을 필요는 없다. 최신 잡지나 학술서를 읽으면 된다." 라는 문구 때문이었을 것이다.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하면서도 빈정 상하는 그런 마음?
그게 나의 커다란 오해였다는 것을 이 대담집에서 발견





사토 : 다치바나 씨는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서 "고전을 읽을 필요는 없다. 최신 잡지나 학술서를 읽으면 된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지적을 요즘 젊은이들이 잘못 이해하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최소한의 교양을 갖추고 있다는 전제하에 한 이야기인데, 그런 토대가 없는 상태에서 학술논문이나 최신 과학잡지만을 보려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 거죠. 그런 식이라면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익히기 힘든데 그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보입니다.
다치바나 : 고전은 모든 지식의 기반이 되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사람과 어떤 주제를 놓고 이야기할 경우 전제나 배경이 되는 지식이 없으면 내실 있는 논의가 불가능한데, 그때 전제나 배경이 되는 것이 바로 고전입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든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과 <천황과 도쿄대>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 정도.
위와 같은 문장은 굉장히 소프트하다. 아니, 이 대담집의 문장들은 소프트하다고 이야기해도 좋겠다. 다만, 다루는 주제들이 orz 나는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수다스러운 편인데, 혼자서 마구 대꾸하면서 (여러분, 머릿속으로입니다. 미친 하이드를 상상하지 말아주세요) 좋았다, 싫었다. 하며 읽는데, 이 책은 대부분을 멀뚱 모드로 읽고 있다고나 할까;; 신학을 전공한 사토의 이야기는 특히나 더 .. 신학, 정치, 철학, 일본 역사 등의 부분에서 특히 취약하다. 과학, 수학 등에서도... 라기 보다는 고전 문학이나 독서에 대한 이야기들 나오는 부분 (거의 없는데;;) 에서만 말똥 하며, '제법인걸' , '그렇단 말이지' 아는척 수다
이 책에 사토 마사루와 다치바나 다카시가 뽑은 둘이 합해 총 400권의 책에 대한 리스트와 코멘트가 있는데, 중간의 대담집은 이 리스트에 대한 수준 높은 한 판 수다. 라고 하겠다. 잘 모르지만, 여튼 재미있음. 두고두고 독서 가이드가 되 줄 것 같음. 여튼, 읽고 있는 지금은 그런 기분. 좋은 문장들이 많다. 보관함과 장바구니에 들어가는 책들도 많다!
아.. 우울해 .. <로드> 이후 최고의 소설. 이라고 하는 카피를 봐서 그런지, '로드' 처럼 우울하다. 6부까지 있고, 이제 1부 (100쪽 조금 넘는) 를 마쳤는데, 급속히 몰락한 도시에서 몰락해가는 사람들.. 현실은 독이고, 외로움은 병이고, 비셔스 서클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건 숙명이고, 빠져나가다고 하더라도 행복과는 거리가 멀고?
앞으로도 상큼한(?) 카타르시스 따위와는 거리가 멀 것 같긴 한데, 일단 책장은 술술 넘어간다. 다행히 ..?
요사의 에로틱 그림 소설

<리고베르토씨의 비밀노트>를 읽은지 오래되어, 얼마나 겹치는지 가물가물한데, (한 번 꺼내 봐야지) 등장인물들이 겹친다. 에곤 쉴레 모델 같은 미소년이라던가, 리고베르토씨라던가. 새엄마는 기억 안 나는데, 하녀는 기억 날듯도 ..
이건 낮에 읽어줘야 하는 야한 소설이다.
밤에 엄마 몰래 문 잠그고 보는 포르노 vs.낮에 아트 띠어터에서 턱 괴고 심각한 얼굴로 보는 것
그러니깐, 밝은 낮, 뜨거운 태양 아래 어울리는 에로티시즘.이라고 나는 생각함
요건 방금 딱 한 페이지 읽었는데, 느낌 딱 왔스~! 재밌겠다!!
나 퍼트리샤 콘웰 소설 읽을만큼 읽었고, 이런 류의 서스펜스 시리즈물 섭렵할만큼 섭렵했는데,
느낌 딱 온다. 이 책 재밌겠다!
랜덤하우스에 편지나 써 봐야지.
노블의 분권이 절판되어야 내주는건 너무해. 큰 출판사가 왜 그럼?
새로 콘웰 소설 시작하는 사람들이 전혀 다른 판형에 분권인 노블의 책들을 사고 싶겠냐고
내 딱 한 페이지의 예감이 들어맞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책을 읽고 나니 새삼 표지를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 한 권을 다 읽도록, 주인공인 '아' 에게 감정 이입하는데는 거의 실패했지만,
그렇게 재미 있게 읽히지도 않았지만 (약간 지루해하면서 한숨쉬며 책장 넘김) 소재는 새로웠고, 다 읽고 나서 돌이켜보면, 재미있었던 것 같기도.. 무튼, 와인뿐만 아니라 소설도 피니쉬가 좋아야해 . 암, 그렇고 말고 (와인비유 무..무리?)
책 읽는 내내 신경 쓰이던 얼굴 세모난 할머니 으으...
이 시리즈로 두 권 더 나올 예정이다. 한 권 정도는 확실히 더 볼듯. 두 권 다 볼지는 그거 보고 결정해야지
* 오래간만에 포토리뷰 했어요. 좀 있다 올릴꺼에요. 요즘 날씨에 무지 잘 어울리는 시원한 그림책이랍니다~
** 신간이 우두두 쏟아져 나왔어요. 일단 위의 책장에 올려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