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 두서없는 제목이라니. 나답다. ..응?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읽고 있다.
첫 세장에 실망스럽기는 흔치 않은데, 일단 대단히 재미없을 것 같구요.
대단히 재미 있다가 재미 없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그 반대는 잘 없지요.
미스터리, 일본 미스터리 읽어온 경험학상 이것은 나의 취향이 아니네요.
표지와 판형은 맘에 든다. 그러나 내용이 재미없는데 ...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 책처럼 막 등장인물들이 책 밖으로 뛰 나오고 그러지는 않는다. 그래도 비슷한 느낌.
우타노 쇼고의 책을 <벚꽃...>, <시체사는 남자>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읽고 있다.
이치의 책은 개인적으로 한 반쯤 짤라내면 그나마 봐주지 않을까 싶은 쓸데없어 보이는 글이
지-인짜 많다.
"책상 위에서 계산하더라도 X+ 4= 6이면, X=2. 논리적으로 옳다는 건 바로 그런 뜻입니다. 거기에는 절대성이 존재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주욱 읽고 있자니, 무시당하는 기분이다. -_-;; 계속 읽다보면 .. 혹시 그걸 노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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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불쾌한 점도 있다. 칠칠맞은 부분은 쓴웃음으로 넘길 수 있다. 그 유명한 셜록 홈스나 긴다이치 고스케도 자기 앞가림에는 서툴렀으니까.
'칠칠맞은'이 '깔끔한' 이런 좋은 뜻이라서 '칠칠맞지 못한' 이라고 해야 맞는 말로 알고 있는데, 이전에 어디서 보니, '칠칠맞은'도 많이 쓰기 때문에 둘 다 맞다. 라고 하던데,
질문 : '칠칠맞은'과 '칠칠맞지 못한'이 같은 뜻으로 쓰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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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종이가 맘에 쏙 든다. 얇으면서 가볍고, 약하지 않다. 종이 넘기는 맛이 최고다. 외국 페이퍼백에서(매스마켓 똥종이 말고, 좀 괜찮은 페이퍼백) 종종 보는 종이인데, 우리나라 책 중에서는 잘 못 본 것 같다.
이번에 산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의 종이도 펭귄 하드백 시리즈 종이 같이 약간 빳빳하면서 넘길 때 손가락에 착착 달라붙는, 그러면서 가벼운 그런 종이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