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 두서없는 제목이라니. 나답다. ..응?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읽고 있다.

첫 세장에 실망스럽기는 흔치 않은데, 일단 대단히 재미없을 것 같구요.
대단히 재미 있다가 재미 없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그 반대는 잘 없지요.
미스터리, 일본 미스터리 읽어온 경험학상 이것은 나의 취향이 아니네요.

표지와 판형은 맘에 든다. 그러나 내용이 재미없는데 ...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 책처럼 막 등장인물들이 책 밖으로 뛰 나오고 그러지는 않는다. 그래도 비슷한 느낌.  

우타노 쇼고의 책을 <벚꽃...>, <시체사는 남자>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읽고 있다.
이치의 책은 개인적으로 한 반쯤 짤라내면 그나마 봐주지 않을까 싶은 쓸데없어 보이는 글이
지-인짜 많다.  

"책상 위에서 계산하더라도 X+ 4= 6이면, X=2. 논리적으로 옳다는 건 바로 그런 뜻입니다. 거기에는 절대성이 존재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주욱 읽고 있자니, 무시당하는 기분이다. -_-;;  계속 읽다보면 .. 혹시 그걸 노린 건가?   

++++++

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불쾌한 점도 있다. 칠칠맞은 부분은 쓴웃음으로 넘길 수 있다. 그 유명한 셜록 홈스나 긴다이치 고스케도 자기 앞가림에는 서툴렀으니까.  

'칠칠맞은'이 '깔끔한' 이런 좋은 뜻이라서 '칠칠맞지 못한' 이라고 해야 맞는 말로 알고 있는데, 이전에 어디서 보니, '칠칠맞은'도 많이 쓰기 때문에 둘 다 맞다. 라고 하던데,  

질문 :  '칠칠맞은'과 '칠칠맞지 못한'이 같은 뜻으로 쓰일 수 있나요?   

++++++

이 책의 종이가 맘에 쏙 든다. 얇으면서 가볍고, 약하지 않다. 종이 넘기는 맛이 최고다. 외국 페이퍼백에서(매스마켓 똥종이 말고, 좀 괜찮은 페이퍼백) 종종 보는 종이인데, 우리나라 책 중에서는 잘 못 본 것 같다.  

이번에 산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의 종이도 펭귄 하드백 시리즈 종이 같이 약간 빳빳하면서 넘길 때 손가락에 착착 달라붙는, 그러면서 가벼운 그런 종이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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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10-07-1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는대로 보통 '칠칠하지 못하다' 식으로 쓰죠.

1_거 참 하는 짓이 칠칠하네.
2_거 참 하는 짓이 칠칠하지 못하네.
보통 1의 문장으로 사용하지는 않거든요.
못하다, 않다와 같이 쓰이는 형용사일 뿐.
제가 알기론 그래요^^;

라고 쓰고서, 사전을 찾아보니;; --;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38412002&re=y#38412002

하이드 2010-07-13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전대로면 kimji님 말한 것 맞는 것 아닌가요? '칠칠하다' 는 야무지다는 뜻으로 좋은 뜻이지만, 보통 부정어와 함께 쓰인다. 이거지요?

제가 이전에 본 건, 그것도 사전이었던 것 같은데, 안 찾아지더라구요. '칠칠맞게' 를 '야무지지 못하게'라는 반대의 뜻으로 사람들이 많이 써서, 지금은 둘 다 쓴다. 뭐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좀 이해가 안 가는데, 뜻이 전혀 반대인데, 많이 잘못 쓴다고 둘 다 맞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 이상해요. 제가 본 것이 정확하지 않은 출처였는지 궁금. ^^

여튼 저는 지금까지 '칠칠맞게스리'(야무지지 못하게스리) 의 뜻으로 쓰인 글 보면 '잘못썼다' 고 생각했는데, 둘 다 맞는다는 이야기 들은 후로는 나올때마다 고민되는 단어에요.

kimji 2010-07-13 12:0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어처구니가 없다, 라는 말을 쓴다고해서 그럼
어처구니가 있다, 라는 말도 맞다라고 하는 게 이상한 것처럼요.
그런데, 여하튼 사전상으로는

칠칠하다, 라는 단어의 뜻이 엄연히 있지만 그건 주로
'않다, 못하다'와 쓰이는 것이 맞다, 라고 믿어버리세요(믿어버리시라니! ㅎ )

고민하는 '칠칠맞게스리'의 의미로 쓴 표현은, 앞뒤 정황을 봐야하겠지만, 대체로 잘못 쓴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칠칠하다,를 쓸 때는 야무지고 잘 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무, 풀, 머리털 따위가 잘 자라서 알차고 길게.'의 의미로 쓰면 맞을 거 같고요.

그러니까, 제가 지금 계속 중얼중얼인거죠? ;

2010-07-13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0-07-13 17:04   좋아요 0 | URL
열린책들 이라이트가 맞네요 -_-;; 아마 반양장과 양장의 차이, 그리고 열린책들의 빡빡한 편집과 제가 이번에 처음으로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을 사 보아서, 아직 이라이트의 단점이 드러나지 않아서 그런가봅니다. 거기에 저의 열린책들에 대한 사심도 ^^;

양장으로 이라이트의 단점이 해소가 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습제가 따로 없는 펭귄클래식코리아와 부피 어마무시하고 반년이면 책에 따라 급 누렇게 변하는 황변현상 심한 황금가지의 밀클을 기회 닿는대로 깠는데, 이럴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