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슈탐의 <희미한 풍경>과 <아그네스>

<아그네스>의 실물은 이미지보다 임팩트가 떨어졌던 것 같지만,
<희미한 풍경>은 실물의 좋은 느낌도 기대해본다. 

두 권을 모아 놓고 보니, 간결하고, 색감과 톤, 구성으로 승부한 표지라는 것이 더 눈에 띈다.    

페터 슈탐 원서들을 찾아보니 물고기 세마리 출판사와 btb 출판사에서 많이 나왔는데, 두 출판사의 스타일이 극명하다.

피셔의 디자인은 아.. 독일에도 이렇게 북디자인이 대단한 출판사가 있었지.를 되새기게 해주는 세련된 디자인.  베테베는 화려한 디자인이다.

 

  

이번에 소개된 <희미한 풍경, Ungefaehre Landschaft>

"북유럽의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한 풍광을 배경으로, 생애 처음 북극권 밖으로 나온 스물여덟 살의 여인 카트리네의 정체성 표류기" 라는 내용을 생각할때,  세가지 디자인 다 나름의 장점이 있다. 중간의 피셔출판사의 디자인이 눈에 먼저 들어오지만, 소장한다면, 오른쪽의 Arche 에서 나온 표지



<아그네스 AGNES>

이건 피셔의 표지가 너무 멋지다.  

<아그네스>는 제목이 붙지 않은 서른여섯 개의 짤막한 장으로 이뤄진 소설이다. 첫 장과 마지막 장은 연대기적 순서에서 벗어나 시간적으로 '현재'에 위치하며, 과거시제로 표현된 서른네 개의 장은 4월부터 1월 초까지 약 9개월 동안의 사건에 대한 화자의 회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 '나'는 다짜고짜 아그네스의 죽음을 알린다. 그리고 2장부터는 스위스인 저술가인 '나'와 시카고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논문을 쓰는 아그네스의 만남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 변화가 묘사된다. 소년과 소녀는 만났지만 헤어진다. 소년과 소녀는 만남의 행복한 순간을 경험하지만 결국 그 행복을 유지하지 못하고 서로 비껴가는 것이다. 
 
<아그네스>는 이런 내용인데, 내용 상관없이 한 번 만져 보고 싶은 질감의 서늘한 표지. 여백, 저자 이름, 제목, 출판사 마크까지 너무나 멋들어지게 자리잡고 있다.

그 외 표지들로는  

 

<아그네스>와 같은 포토그래퍼에 같은 디자이너인가보다  

 

이 책이 페터 슈탐 책 검색중 가장 위에 뜨는 걸 보니, 가장 인기 있는 책일듯. 이것도 내주세요, 문학동네! (어이, 일단 페터 슈탐 책 한 권이라도 사고 ;) 

 

물고기는 안 나왔지만, 이 것도 피셔사의 책이다.  라고 말하고 보니 원 안에 물고기 세마리 숨어 있네.
보통 출판사 마크는 한가지 디자인, 색깔, 위치, 크기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피셔사는 표지디자인에 따라 과감하게 색갈, 크기를 조정한다. 좀 대단한듯. 피셔니깐 할 수 있는 일인듯 

피셔처럼 위치와 컬러, 크기를 마구 바꾸지는 않지만, btb의 라벨도 꽤 특이한 곳에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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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미한 풍견 아그네스 모두 읽었습니다. 다른 번역서도 나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