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인형 모중석 스릴러 클럽 23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시리즈의 좋은 시작.이라고 했지만, 어째 두번째 작품부터 아마존 평이 거시기하긴 하다. 그렇더라고 하더라도 이 작품, '잠자는 인형'은 꽤나 흥미롭고 신선했다고 말하고 싶다. 인기 있는 시리즈로 이어갈 수 있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에 대한 묘사가 좋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길고 (700페이지라니;) 사건 해결 과정에서 좀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보인다는 것이 걸리긴 한다.

분량에서 보듯이 단숨에 훅- 읽어내리는 스릴러라기 보다는 좀 긴 호흡으로 읽어내는 스릴러물이 아닌가 싶다. 이야기는 충분히 재미있다.

캐트린 댄스는 범죄사건 리포터에서 배심원 컨설턴트로, 그리고 '캐트린 댄스 시리즈' 의 첫 편인 이 책에서 (그녀는 저자의 유명한 시리즈 '링컨 라임 시리즈'의 일곱번째 작품인 '콜드문'에 나오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 색스와 통화하는 댄스의 모습이 잠깐 나오기도 한다.) 그녀의 위치는 CBI 수석 조사관이다. CBI, California Bureau Investigation이 다른 이니셜 기관처럼 익숙하지 않다면 미드 '멘탈리스트'를 떠올려 보시길. CBI를 멘탈리스트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봤는데, 소설에서 보니 새롭고 반갑다. 소설에 묘사되는 CBI는 캘리포니아 검찰청 산하의 '조사' 기관이다. '수사' 보다는 '조사' 에 가까운데, 이 작품에서는  

컬트 범죄의 리더인 다니엘 펠의 탈옥을 수사하는 팀을 이끌게 된다. 형사 오닐(몬터레이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소속)과 FBI의 컬트 범죄 전문가인 캘로그, 그리고 CBI 조사관들과 함께.  

오닐은 댄스의 멘토이자 가장 좋은 친구, 유부남이지만, 댄스와의 관계가 다르게 변할 수 있을 것 같은 암시가 보이기도 하고. 댄스의 남편은 FBI였으나 교통사고로 사망해서 현재는 홀로 아이 둘을 돌보고 있다. 은퇴한 해양학자인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도 심심찮게 등장.  

다니엘 펠은 일가족을 죽인 혐의와 그 밖의 많은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중인데, 공범의 도움을 받아 탈옥하게 된다. 이야기는 쫓고 쫓기는 그와 댄스의 머리 싸움. 특이한 것은 다니엘 펠이 일가족을 죽이던 당시 '패밀리'로 불리우는 여자 셋을 데리고 다니던 '리더' 였다는 것. 사람의 심리를 파고들어 조종하는 그가 그의 추종자들을 끌어 모아 범죄에 관여시키는 것과 같은 것을 '컬트 범죄'라고 한다고 한다. 'PC' 에 맞지 않아 MVCC(Multiple Victims Coercive Crimes) 로 불린다나 뭐라나.  

무튼, 그 세 여자, 즉 패밀리를 추적하여 한 호텔에 모아 놓고, 그들에게서 펠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 이전에 펠과 함께 했던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미스터리의 개연성이 좀 오버스럽게 펼쳐지는 면이 있긴 하지만, (개연성이 없거나 그런건 아니고) 동작학 전문가이자 심문 전문가인, 인간 거짓말탐지기 캐트린 댄스의 가족, 성격 묘사와 그녀가 일을 하는 방식에 대한 묘사, 가족과의 갈등 등이 골고루 드러나고 있다. 일단 주인공 캐릭터를 잘 구축하다보니, 자잘한 흠들은 그냥 넘어가게 된다.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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