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나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70
레미 쿠르종 지음, 나선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4월
구판절판


레미 쿠르종의 이 책은 <네버랜드 그림책을 빛난 거장들>을 보고 가장 궁금했던 책이다.
그는 2장 '네버랜드가 주목하는 새로운 작가' 편에 나와 있다.

독특하고 강렬한 색감과 그림이 눈에 띄는 책이다.

검정, 주황, 초록, 보라의 네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진다. (책의 보라색이 사진에 죄다 하늘색으로 찍힌다. 색상조절을 일일히 하긴 했는데, 알라딘도 마찬가지인것을 보니, 이 작가의 그림책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한 것과 관련이 있는걸까? 무튼 이 책에 쓰인 주4색은 검정,주황,초록, 그리고 '보라'다. 연한 분홍같기도 한 보라색!

돈이 아주 많은 아저씨가 있었는데,
어느 날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다 창밖을 보고

당장 비행기 세우라고, 여기 좀 내려야겠다고 한다. (부자 아저씨 ㄷㄷㄷ)

비행기가 땅에 내리자 아저씨는 '커다란 나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이걸 가져가야겠어'
비서가 앵무새 말입니까? 묻자

'아니, 이 나무 말이야!' 라고 대답한다.

성에 있는 수영장 옆에 옮겨 심기 위해서다.

비서는 인부들을 불러 땅을 파기 시작한다.

엄마 품 같은 땅에서 커다란 나무 뿌리를 하나씩 떼어낸다.

*정말이지 지금까지 그림책 리뷰한 중 실물과 가장 차이나는 퀄러티다. 이 책 큰 판형에, 정말 멋진 색감이라구!!

평소보다 큰 사이즈의 사진으로 했다. 제목처럼 '커다란' 판형이다.

나무의 느낌, 토양의 느낌, 인간과 사다리, 삽 등의 느낌이 한 편의 예술작품 같다.

문제 발생

마지막 하나 남은 뿌리가 옆에 있는 나무의 뿌리와 단단하게 얽혀 있다.

나무 뿌리를 잘라버리라고 하자,
뿌리가 잘린 나무는 괴로워하다 죽을꺼라고 한다.

옆에 있는 나무도 사버리기 위해 나무 주인 방문

'수백 년이나 되었을 법한 조그만 집 마당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할머니 한 분이 버들가지를 엮어 만든 의자에 앉아 낮잠을 자고 있다.고 나와 있는데, 할머니 그림에는 책 보는 것 같은데?

무튼, 이 평화로운 분위기가 무척 맘에 든다.



비서가 퇴짜 맞고, 이번엔 아저씨가 직접 할머니를 방문한다.

아저씨가 문을 두드리자, 할머니가 나와

아몬드 비스킷과 차를 내온다. "자, 먹어 봐요, 내가 직접 만든 거라오."
돈을 주고 사지 않고, 무언가를 누군가에게 공짜로 받아본 적이 없는 아저씨는 깜짝 놀란다.

아저씨는 아몬드 비스킷은 아주 좋아했는데, 티는 한번도 마셔본 적이 없고, 설탕 크림도 없는 진한 커피만 마셨더랬다.

차를 마시다 문득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는데
할머니 왼쪽 눈에 커다란 나무 그림자가 비친다.
오른쪽 눈에 조그만 나무 그림자가 비친다.

'두 나무는 할머니 얼굴에 있는 수없이 많고 가는 주름으로 서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아, 이 부분 맘에 든다. 이 책, 그림이 맘에 들어 구매하게 되었지만, 이야기도 정말 예쁘다.

아저씨는 얼굴을 붉히고 더듬거리며, 과자를 만드는데 얼마.... 얼마나 걸리냐고 묻는다.
할머니는 평생 과자를 만들어왔고, 오늘이 마침 여든번째 생일이다. 라고 대답한다.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하자

할머니는 삽을 내밀며

"큰 나무의 뿌리를 다시 덮어 줘요. 그대로 두면 곧 감기에 걸리고 말게요. 그거면 돼요."
라고 대답

아저씨는 비서에게 사람들을 모두 돌려보내라고 한다.

비행기와 사람들을 보내고 혼자 남아 뿌리를 하나씩 하나씩 다시 덮어주기 시작했다.

이부분도 가슴 따뜻해지는 부분!

일이 다 끝난 아저씨의 손
거칠꺼칠하고 굳은살이 박혀 있으며 상채기들도 보이는 아름다운 손이다.

딱 일년이 지나 아저씨가 할머니에게 내민 생일선물은
휴대전화?

아저씨가 떠난 몇주 후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린다.

할머니는 집 밖으로 나가 커다란 나무한테 소리친다.

" ㅇ ㅇㅇ ㅇㅇㅇㅇ, ㅇ ㅇㅇ ㅇㅇ!"

이쁜 이야기지요?

이 이야기를 통해 '커다란 나무'와 친해져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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