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보물창고 50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3월
절판


모디캐이 저스타인의 <책>

나올때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주문, 도착!

처음 받아 본 느낌은 생각보다 작은 판형이네. 하는 느낌. 왠지 디게 클 것 같다고 상상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나, 이미지로 볼 때보다 훨씬 생동감 넘치는 그림들!

당연하죠. 그림책 포토리뷰의 이미지는 정말이지, 실제 그림책의 맛뵈기 정도라는 거, 아시죠? ^^

에.. 실은 이것보다 더 깜깜해요. 후딱 넘기면 그냥 못 보고 지나갈지도 몰라요.
깜깜한 방에 희미하게 침대들이 보여요.

아빠, 엄마, 여자아이 하나, 남자아이 하나,
그리고 애완동물 ( 개, 고양이, 금붕어)

'책장이 닫힐 때 책 속에는 밤이 와요.
그러면 가족들은 잠이 들지요.'

이 말이 너무 좋아요.

'책장이 열릴 때는
아침이에요. 그러면 가족들은 일어나요.'

재밌죠!

'아~ 함' 하면서 모두 기지개를 쭉 피며 잠에서 깨어나요.
여러분이 책장을 '열었기' 때문이에요!
... 저 구퉁이 우주이불 덮고 자는 남자 아이만 '드르릉!' 이네요. 어이, 일어나!

모두 일어나 아침인사를 해요.

고양이는 여자 아이에게 뛰어들고, 개는 남자 아이에게 뛰어 들어요.
남자 아이는 아침부터 우주선놀이
엄마는 양치하고
아빠는 아령운동, 스트레칭을 하고 있네요.

물그림자 좋아한다고 했는데,
요기도 있네요. 어항 물그림자. 헤헤

'우린 책 속에 살고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 이야기는 뭐죠?'

앗, 깜짝이야, 이 아이, 책 속에 살고 있는 걸 알고 있어요.
디테일한 아침식사 풍경, 가족들의 그림자가 정말 생생하지요?

'그야 물론 서커스 광대로 열심히 일하는 멋진 이 아빠 이야기지'

아빠 광대가 일어나 식탁위에서 재주를 부리네요;
앗, 여자 아이는 우유를 쏟았어요. 엄마는 화가 났네요. 흐흐

'실은 이건 용감한 소방관으로 열심히 일하는 바로 이 엄마의 이야기란다'

책 구퉁이로 아빠가 외발자전거를 타고 책 바깥으로 나가고 있어요.
'저녁때까지 안녀, 나는 웃음을 주러 떠난다!'

남자 아이가 일어나 말해요
'이건 우주비행사로 자라나는 소년의 이야기가 맞아.
나중에 보자. 난 쑥쑥 자라러 떠나야겠다'

이런, 우주이불 덮고 잘 때 알아봤어요.
사진엔 짤렸는데, 구퉁이에는 아까처럼 엄마가 책바깥으로 나가고 있어요
'하수도에 빠지지 않게 조심하렴. 그리고, 저녁에 늦지 말고..
난 불 끄러 간다'

고양이는
'이건 재빨리 움직이는 작은 동물들을 뒤쫓는고양이의 이야기야. 안녕, 난 사냥하러 갈게'

개는
'이건 근사한 냄새를 쫓는 개의 이야기야. 안녕. 난 킁킁거리러 가야겠어.'

금붕어는
'이건 바다를 찾아가는 물고기의 이야기야. 안녕. 난 어항을 빙빙 돌며 헤엄쳐서 찾을 거야!'

'나만 빼고 모두 이야기를 갖고 있어. 내 이야기는 뭐지!'

'그리고 여자아이는 다음 쪽으로 떠났어요.'

거위를 만났어요.

거위 아줌마 난 내 이야기를 찾고 있는데요,
내 이야기가 뭔지 모르겟어요.

거위 아줌마가 대답해요
'오, 너는 얼른 이야기를 찾아야겠구나. 독자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해.
안 그러면 그들이 책을 덮어 버린단 걸 너도 알잖이.'

솔직한 거위씨 ~

'독자라니 그게 뭐에요?'

'위를 보렴'

'앗! 정말 크다... 얼굴처럼 보이는 저 빵빵한 덩어리는 뭐죠?'

으잌, ... 아셨죠? 이런 책이에요. 하하

거위와 다음쪽으로 가자

그곳에서 거위는 알을 낳았어요. 황금알! 뭐 생각나는 거 .. 있죠?

길가에 온통 이야기거리네요. 우와 -

하지만 여자아이는 그것이 자기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모두 정말 고마워요. 하지만 내 이야기는 동화가 아닌 게 분명해요!'
여자아이는 다음 쪽으로 달려갑니다.

탐정을 만나기도 하고

흰 토끼도 만나 토끼굴로 들어가기도 해요.

'난 앨리스가 아니에요' 크크

바다에 빠져 해적선을 만나기도 합니다.

우주에서는 불쑥 자라버린 오빠를 만나기도 하고요.

저녁시간, 집으로 돌아온 여자아이는 발표해요.

'내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모르는 조그만 소녀의 이야기에요. 그래서...'

'... 그래서 소녀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요.
난 작가가 될거예요!'

가족들이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에...

.... 여자아이는 양탄자에 엎드려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아, 이 평화로운 풍경이라니~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이제 이 책의 끝에 도착했어요.
책을 좀 덮어 주시겠어요? 나는 자고 싶거든요.
고마워요. 모두 좋은 꿈 꾸시길...'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와 대화하고 각종 이야기와 현실을 뒤섞는 뛰어난 상상력과
생생한 그림입니다. 양면을 모두 차지한 큰 그림들도 많은데, 그 안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어요. 그 이야기를 찾는 재미들도 쏠쏠하구요.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자아이 이야기라는건, 당신이 남자건, 여자건, 아이이건, 어른이건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인듯 싶습니다.

책을 덮고, 잠을 자는 건 책 속 가족이나 책을 읽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에요.
이제 책을 덮고 잠을 잘 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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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04-16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받고, 예상보다 작은데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책이라는 생각했었어요.
잘 뒀다가 둘째 아이가 여기 나오는 그림책들을 모두 읽은 후에 보여줘야지~ 그러고 있지요. ^^

하이드 2010-04-17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하나 샅샅이 보는 재미가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