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눈에 확 들어오는 신간들이 그닥 없다. 사고 싶은 신간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것도 감당 안되지만, 신간이 덜 나오는 것도 왠지 서운. 그런고로 최근에 나온 세계문학전집들 중 궁금한 책들을 골라 보았다.  

 이탈로 칼비노의 <반쪼가리 자작>  

말그대로 '반쪽 자작' 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쟁에 참가한 자작이 크게 부상을 당해서, 야전병원 의사들이 이리저리 꼬매 반쪽 자작을 만들어 돌려보내는데, 이 반쪽이 악한 부분만 품고 있는 악한 반쪽이었다. 는 이야기, 근데, 후에 선한 반쪽도 나타난다고.

 

 

 

 

이탈로 칼비노의 책은 그래도 꾸역꾸역 나오고 있는 편이다. 이 책만 해도 헌책방 레어 아이템으로 구하는 사람들 많았는데, 신간 나오고 반가웠는데, 알라딘에서조차 무관심- 이제 <존재하지 않는 기사>만 나오면 된다. <우주만화>가 무척 재미 없었어서 손 놓고 있었는데, 강추는 <나무 위의 남작>과 <반쪼가리 자작>이라고 꿈꾸는 듯이 말하던 b님. 그래, 읽어보자.  

도스토예프스키 <지하로부터의 수기>

내가 가지고 있는판은 열린책들의 빨간 하드커버본이다.
다시 봐도 그 책이 가장 나은듯 한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왔다. 기다리면,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으로도 곧 나올듯.

왠지 도스토예프스키는 열린책들로 읽어줘야 할 것 같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1부 「지하」와 2부 「진눈깨비에 관하여」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는 “나는 아픈 인간이다……. 나는 심술궂은 인간이다.”라는 주인공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그는 마흔 살가량의 남자로, 이십 년쯤 전에 하급 관리로 일했으나 약간의 유산을 물려받은 이후 줄곧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살아왔다. 학창 시절의 친구도 없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친분을 쌓지 못해 인간관계라 할 만한 것은 전혀 없다. 그는 이런 상황에 거의 아무런 불만이 없고 오히려 모든 이들을 혐오할 뿐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의 작은 행동에도 심한 모욕을 느끼며 온갖 방법으로 복수할 궁리를 한다. 그러나 그뿐, 실제로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 그렇게 이십 년간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지하에 틀어박혀 있었다. -알라딘 책소개中-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백치>와 같은 대작들이 있지만, 나는 낑낑대며 읽었던 작품들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중편 (장편에 비해서는 저평가 받고 있지만) 들에 애정이 간다. <노름꾼>이라던가 <아저씨의 꿈>, 그리고 <지하로부터의 수기> 같은.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워낙 이전에 나왔던 책들이 많아서, 최근에 나온 몇 권만 보자면,

<노름꾼>이야 미스터노우 페이퍼백에서 양장으로 나왔다쳐도 <최후의 유혹>은 카잔차키스 전집이 양장본으로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데, 좀 무리수인듯. <하워즈 엔드>도 마찬가지. 표지 디자인도 거의 변화 없어서 구분도 안 간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좋긴 한데, 새로운 작품에 더 힘써 줬으면 좋겠다.  

연말에 한참 신기한 작품들 나오다가 (로렌스 더럴, 윌리엄 버렐;) 어디나 다 있는 작품들 나오더니, 요즘은 소강상태
종이질 더러운 펭귄클래식의 최근 작품들은

...이건 뭐 검색도 안 되. 알라딘에 몇 번 이야기 했는데, 펭귄클래식 코리아에 유감 있는지, 맨나달 검색 빠트린다.
<햄릿>, <거울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뭐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작품들이긴 하지만, 알라딘을 블로그로 사용하게 된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인 책검색 안 되면 짜증이 솟구친다.  

 문학동네에서 나온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와 <저지대>

좀 이해 안 가는 것이 3/10에 인터넷 서점에 떴는데, 4/1 부터 판매다.
4/1부터 판매임에도 불구하고, 메인에 선전도 하고 있던데, 돈 많은 출판사는 다르다고 해야 하나
예약판매도 아닌 것이, 왜 20일전부터 '새로나온 책'에 뜨고 난리인가.

알라딘은 이런책들 용도로 '아무도 보지 않는' '아직까지는 영 쓸모 없어 보이는' '그나마 쏠쏠하던 마이 알라딘을 대체한' '새로나올 책' 카테고리를 만든 거 아니였나?  

무튼, 연말에 20권 몰아 나오고 (저질제본으로 난 좀 정 떨어져서 이 시리즈 안 산다. 후에 리콜하고 다시 나왔지만, 다시 맘이 안 간다.) 마음이 급했나? 세계문학전집 예약판매 하는거( 그 새 바뀌었다.) 는 또 첨 보네. 그러니깐 우리나라에서는. 펭귄 하드백 7개월전부터 프리오더 하는것도 달력에 똥글뱅이 쳤다가 그날 사는데, 당일배송의 시대에 예약판매란? 궁금하다. 이벤트가 딸린 것도 아니고, 가격 개런티가 소용 있는 것도 아니고.

 대산 세계문학총서 아.. 세계문학 카테고리 문학전집에도 안 들어가고 홀로 따로 '외국소설'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는(아, 문예랑 함께) 시리즈. 이 시리즈는 꼭 다 살껀데, 그래서 그런지, 맘 편하게, 읽을 때 사기로 하고 있다.(그래서 못 사고 있다 'ㅅ' )  

<어떤 여자>는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본격소설>같은 일본 근대물. 묵직한 책이다보니, (대산의 책이 늘 그렇듯)
좀 책여유가 생기면 사야지. 하고 있다. (그날이 안 오니, 빨리 사야겠다는 마음도 .. 응?) <한유문집>은 리뷰 써주신 분 있어서 너무 반가워서 서재에 글도 남겼는데, 대산에서 나오는 동양고전들도 늘 욕심난다. 집에 있는건 이백,두보 정도.


 

 

 

 

 

 

 

아, 민음모던 클래식도 최근에 업데이트 되었다.  

 

 

 

 

 

 

 

각각 스웨덴, 아프리카, 이탈리아 현대작가들

처음에 표지 신나게 깠는데, (솔직히 처음엔 많이 별로였다.) 이 시리즈 눈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갈수록 괜츈해지는 표지.
레파토리도 막 모르는 작가들 나와주니, 반갑다. 비호감 시리즈에서 호감 시리즈로 가고 있는 중.  

그 외 관심 신간들 :  


 

 

 

 

 

 

 

<내 손으로 완성하는 패브릭의 향기>는 안에 사진이 예술이던데, 표지는덜 인상적인듯.
바느질에 소질도 관심도 없지만, 사진 때문에 진심 사고 싶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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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1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뿅뿅 2010-03-1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나온책/새로나올책의 구분이 뭔가 싶긴 하더라구요.
예판하는 책은 양쪽에 다 들어가고.
근데 헤르타 뮐러 책들은 예판으로 나오는데요?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은 너무 우려먹는 것 같아서 전 좀 그렇더라구요.
페이퍼백으로 나왔다가 양장으로 나왔다가 몇 번을 바꿔서 내는 건지.

어쨌든 추천 한 방!

하이드 2010-03-11 10:13   좋아요 0 | URL
오늘 아침까지는 예판 아니었거든요. 그새 바꿨나보네요. ^^

열린책들은 참... 좀 그렇죠. ㅎ 저는 버전이 많은건 좋은데, 그럴꺼면 디자인도 좀 확확 바꿨으면 좋겠어요.

2010-03-11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1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poptrash 2010-03-11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만화는 열린책들 mr.know 판본으로 봤는데, 세계 최고의 책 중 하나였어요 저한텐. 민음사에서 나왔을땐 그런가보다 했는데 실물을 보고 좀 놀랐지요. 두께가 너무 얇아서! 아무리 판형이 작다해도 미친 편집의 mr.know가 332 페이지였는데, 널찍한 민음사본이 190여쪽이라니요. 원전 자체가 워낙에 여러 판본이 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전해 듣긴 했는데 그렇다면 또 사야되나 고민중...

하이드 2010-03-1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열린책들 책으로도 두꺼웠는데, 민음사 페이지수가 이상하긴 하네요.
근데, 분량이 저렇게나 차이가 날 정도로 판본이 다른 걸까요? 흠- 집에 있는 영문판본하고 미스터 노우하고 비교해봐야겠어요.

2010-03-12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