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책들이 있다. 왠지 꼭 그사람에게 받고 싶은 책들
내가 책을 한달에 한두권 사는 것도 아니고 (왠지 한달을 일주일, 아니 하루라고 해도 틀린말이 아닌 것 같아 올 12월은 무섭다;;), 사고 싶은 책을 다 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왠지 특정한 누구에게 받으면 좋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드는 책들이 있다.  
예를 들면  

사강의 책은 M군에게 받는게 좋은 것 같다. 이건 M이 그간 나에게 뒤라스의 책들을 줬어서..라고 하기엔, 스타인벡도 받았고, 스티븐슨도 받았고, 보르헤스도 받았고, 등등등

받고 싶은 책은 받아야지, 문자를 보내고, 책을 받았다.  

 

 이 책은 K님께 받으면 좋을 것 같았다. 책 고르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 책을 냉큼 골랐다.  

 

 

<나는 누구인가>는 당시 꽤 가지고 싶었던 책인데, 딱히 누구에게 받아야 한다는 이미지는 없었지만,
 S님께 받고 나니,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새벽부터 이런 페이퍼를 작성하는 이유는
담주에 J 가 베트남에서 돌아오면, 책을 졸라보기 위해서이다.  

 이 중에서 사달라고 할껀데, <회상>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이 책들의 공통점은 ... 받으면 언제 읽을지 몰라. 기약없는 독서의 약속. 일단 한번 사줘 봐바 리스트라고나 할까.  

 

  

방금 거실에 나가서 저녁때 도착한 택배박스를 가지고 들어와서 책을 풀렀다.
<적절한 균형>과 <명상록>이었는데, <적절한 균형> 와- 정말 대단하다. 이 빽빽한 편집의 이 두꺼운 책이라니 ;;
3박4일 제주 올레 갈 때 한 권 챙겨가면 딱이겠다 싶은 분량;( 참고로 3박4일 분량에 '최소한' 대여섯권의 책을 챙겨가는 나다;)
<명상록>은 웹이미지는 갱지스럽게 꼬질한데, 받아보니, 톤다운 금박의 고상하고 화려한 고급스러운 표지잖아. 
 

문득, 나처럼 잡스럽게 책을 읽는 사람은 타인에게 어떤 책과 연관되는 이미지로 비춰질까 궁금해졌다.
예전에 '나는 무슨 책일까' 라는 심리테스트 비스무리한거 했을 때, <반지의 제왕>으로 나왔는데, 꽤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는 뭐가 있을까?  

예전에 ㅊ님이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는다>를 좋아할 것 같아요' 라고 해서 처음 로맹 가리를 읽기 시작했는데,
읽고 나니, 그 어떤 칭찬보다 더 기분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