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는 이미 나와 있지만, 꽤 많은 매니아들이 기다렸을 <그래스 호퍼>가 나왔다.  
언젠가의 이사카 고타로 붐에 몇 권 읽다가 완전 실망하고 접었던 작가인데, <골든 슬럼버스>와 같은 분위기에 훅 가서 - 이 작가의 책을 눈여겨 보기로 했다.  

뺑소니로 억울하게 죽은 아내의 복수를 위해 어둠의 조직에 뛰어든 스즈키. 복수의 대상은 두목의 망나니 아들이다. 하지만 두목의 아들이 의문의 자동차 사고를 당하고, 현장에 있던 스즈키는 급히 빠져나가는 한 남자를 목격하고 뒤를 밟는다. 스즈키의 복수를 가로챈 그 남자는 살인청부업계에서 전설적인 킬러 ‘밀치기’. 스즈키는 졸지에 ‘밀치기’의 소재를 아는 유일한 인물이 되고 암흑가 최고의 킬러들이 스즈키를 찾아 총출동한다.  - 알라딘 책소개中-
 

요런 내용인데, 쫓고 쫓기는 것이, 내가 가장/유일하게 좋아했던 <골든 슬럼버스>같은 느낌인거 아니야.라고 멋대로 생각해버리고 보관함에 넣음.  정말이지 실질적인 이유로 '불매'를 해야할 사람은 난데 ㅠㅠ 12월 들어 벌써 몇번째 주문이란 말이냐! 

<섹스, 파스타, 그리고 거짓말>
깔끔한 제목의 깔끔한 표지다.  

이탈리아 음식의 열광팬으로 한 해에 몇 달간은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이탈리아 음식을 연구하는 앤서니 카펠라의 첫 번째 소설. 식도락과 로맨스가 만나는 이야기로, 로마를 배경으로 한다.
 

라는 내용. 음식과 여행과 이탈리아니, 키티님을 낚을 수 있을 것 같다. 하하  

사라 쿠트너의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2009년 상반기 독일 출판시장에 최고 화제작으로 떠올랐던 사라 쿠트너의 데뷔소설.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송진행자이자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작가는 이 책에서 성공한 싱글 여성의 자아 찾기와 우울증 극복 과정을 유쾌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출간과 동시에 독일 아마존 베스트 1위를 차지하였다. 
 

연애소설은 뭐 그닥. 이지만, 이 소설은 어제 서점에서 후르륵 보니 눈에 들어오더라. 소피 킨젤라의 쇼퍼홀릭이나 헬렌 필딩의 브리짓 존스같은 소설은 많고 많은 연애 소설중 하나지만, 제법 시사하는 바들이 있다. 독일의 사라 쿠트너가 내세우는 '싱글 여성' 의 이야기는 어떨려나. 특이한건 이 소설이  

이 책의 중요한 소재는 ‘우울증’이다. 국내에서는 ‘우울증’을 소재로 한 책 대부분이 심리서나 에세이인 점을 고려한다면 소설이란 장르를 통해 우울증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건 다소 낯설고 그야말로 ‘우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우울증은 주인공이 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 후의 슬픔을 극복해나가는 일종의 성장통과도 같다. 작가는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 경쾌함과 풍자로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고독과 우울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라는거. 원제 Mangelexemplar가 바뀐건 유감이다. 근데, Mangelexemplar 가 무슨뜻인지 모르겠다;;
뭔지는 모르지만 '다시 사랑할수 있을까' 가 아니라는 건 알겠다. 뭐에서 바뀌었든 지루한 제목이잖아.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라니, 쳇쳇쳇  ...이라고 말하고 끝내는건 성의 없는거 같아서 찾아봤다. -_- v  

 

서점, 출판계에서 쓰는 용어로 '하자본' 정도 되나보다. '파본'하고는 틀린 것이, 책은 제대로 만들어졌는데, 그 후에 뭔가 하자가 생겨버린거. 확실히 우울증을 극복하는 젊은 여자의 이야기가 나오는 책제목에 '하자본' 은 좀 아닌 것 같다.
이 맹겔엑젬플라(Mangelexemplar)는 위의 사진과 같이 낙인 찍혀서, 아주 싸게 팔린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좀 짜증나네. 줄거리상으로는 우울증이 주인 것 같지만, '싱글여성'이 주인데, 그것이 나이건, 우울증이건 하자 있어서 싸게 팔린다는거임? 뷁, 무튼 '사랑..어쩌고' (고새 제목 까먹음) 같은 지루하고 기억에서 미끄러지는 제목말고는 좀 어케 다르게 할 수 없었나?  

 19세기 환상문학의 고전, 빌리에 드 릴아당의 소설집. 빌리에 드 릴아당에게 상징주의 문학의 선구자, 환상문학 작가, 현실을 저주하는 이상주의자 등 여러 평가를 안겨준 작품집이다. 1867년부터 1882년까지 발표했던 27편의 단편소설과 1편의 시를 모았다. 환상문학에서 풍자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내가 닥 좋아하는 얘기잖아! 나온지 꽤 되었는데 (20일이나!) 놓치고 있었다. 어제 서점에서 보고 찜  
표지는 이미지보다 덜 빨간데 말이다.  

 

 아르토 파실린나 <하늘이 내린 곰>  

오스카리 후스코넨 목사는 분통이 치민다.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예배가 중단된 것이다. 정전의 원인은 마을 요리사 아스트리드 사하리의 비극적인 죽음에 있다. 사하리는 겁에 질려 사나운 어미 곰을 피하려고 전신주에 기어 올라갔다가 그만 격노한 짐승과 함께 타죽었다. 어미 곰은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새끼 곰 두 마리를 남겼고, 마을 사람들은 새끼 곰들의 처리 문제로 고심한다. 그러나 한 마리는 곧 동물원에서 안식처를 발견하고, 나머지 한 마리는 생일선물로 후스코넨 목사의 품에 떨어지는데… 

<기발한 자살여행>은 재미도 있고, 기억에도 남으나 정은 그닥 안 가긴 했는데, 이 곰책은 어떨려나. 어제 잠깐 사자가 키우고 싶었어서, 곰을 키우게 되는 후스코넨 목사의 이야기가 궁금하긴 하다. 일단, 이 작가의 이야기는 흔치 않은 핀란드 이야기라는 점에서 읽어볼만하다.  

 <사라진 스트라디바리우스>

빅토리아 시대의 작가 존 미드 포크너의 장편소설. 1840년대의 영국 옥스퍼드와 이탈리아 나폴리를 무대로 바이올린과 음악에 사로잡혀 스스로 파멸해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빅토리아 시대 탐미주의에 대한 그리고 예술과 도덕성에 대한 견해차와 논쟁이 중심을 이루는 이 작품은 미스터리 소설이 지니는 미학의 백미를 보여주는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되게 옛날 얘기네, 제목은 그냥 흔한 현대 미스터리같은데, 무려 115년전에 쓰여진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고전이라고 한다. 영국에서 티비시리즈로도 인기 있었고, 60년대 영화도 만들어졌었다고 .. 빅토리아 시대와 관련된 모든 것에 경도되는 나는 저항하지 않고, 보관함에 얌전히 담아두기로 한다.

12월에 좋은 책이 많이 나온다고 (추리소설 포함해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출판계에 12월이 시즌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구나. 라며 나도 누구처럼 '올해까지만 지르고, 내년부터 검약하자'  

돈은 사라지지만, 물건은 남는다! 

라는 명언을 남겨주신 J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응?   

오전내내 서재질도 삼가고, 번역한 계약서가 멈춘 화면으로 더 이상 진전이 없네. 대밋, 다 날라가는거임? ㅠㅠ  
이 페이퍼 다 쓰는 동안도 같은 화면이다. 엉엉 화면 끄고 계약서의 운명을 보러 가야겠다. 이만.  

이 와중에도 '고객님의 책이 배송 예정' 이라며 계속 날라오는 문자  

위드블로거 서평단 신청해서 책을 받았는데, 책 아래에 '알라딘 증정'이라고 스탬프 박혀있다.
무슨 일임? 책에 스탬 박는거 진짜 싫은데!!! 말이다. 중고샵 때문에 그러는거면, 그냥 앞표지 뒷표지 없애고 주던가, 가표지로 주던가, 왜 책에 도장 찍어서 주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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