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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윈이 중요한가 - 진화하는 창조론자들에 맞서는 다윈주의자들의 반격
마이클 셔머 지음, 류운 옮김 / 바다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도킨스나 굴드만큼 우리나라에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마이클 셔머 역시 일반인들을 위한 진화론과 과학사에 대한 책들로 유명하다. 왜 다윈이 중요한가. 진화론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과학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은 그렇지가 않다. 종교계와 과학계 사이의 논란이 법정에서, 학교에서 치열한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종교권력은 만만찮은데, 교육에 별 관심이 없던, 너무 관심이 많아서 종교가 침투할 수 없건, 그닥 문제가 되는 것 같지 않다. 아니면 너무 많은 문제 속에 묻혀서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로 보일지도..
이 책은 창조론자와 논쟁이 붙었을때의 총알이다. 왜 진화론이 맞는지. 왜 진화론이, 다윈이 중요한지에 대해 창조론의 논점과 진화론의 논점을 대비시키며 조목조목 이야기해주고 있다.
다윈이 쓴 편지다. 진화를 알고도 20여년 후에나 발표해야했던, 발표하고 나서도 지금까지 가장 큰 과학계와 종교계의 논란중에 하나인 진화론이니, 당시는 오죽했겠나. '살인죄를 자백하는 것 같다' 고 하였다.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셔머는 창조론자였다. .. 오타가 아니라, 1971년 고등학교때 거듭난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가 되고(1970년대 미국에서는 복음주의 운동이 세를 얻어가고 있었다.) 창조론자였으며, 대학원 시절에도 내내 창조론의 주장을 펼쳤다. 성경의 창조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취해야 하며, 진화론은 틀린 것이여야만 했으나, 진화론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때 저자의 느낌 역시 '살인죄를 자백하는 것 같았다.' 라고 한다.
우리는 다윈의 시대에 살고 있다. 역사상 문화적으로 가장 반발이 심한 이론이라 해도 좋은 자연선택 이론은 '다윈혁명'이였고, 이 혁명이 과학과 문화에 일으켰던 변화는 어마어마했다.
진화론과 창조론은 종교와 과학의 싸움으로 번져왔는데,
창조론의 주요 논의를 만든 페일리의 논점은 '위에서 아래로' 설계한 존재, 신을 가정하는 것이었고, 다윈의 답은 '아래에서 위로' 설계한 가정, 자연선택을 가정하는 것이었다. 페일리와 같은 자연신학자들은 이것이 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여겼다.
진화론은 과학이다. '나는 중력을 믿는다' 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나는 진화를 믿는다' 고 선언할 수는 없다.신을 믿는 것처럼 진화도 '믿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진화론에 반감을 느끼는 이유이다.
이 외에도 1.과학에 대한 일반적인 반감, 2. 진화가 특정종교의 교의에 위협이 된다는 믿음, 3. 진화가 인간의 가치를 훼손시킨다는 두려움, 4. 진화를 윤리적 허무주의와 도덕적 타락과 같은 선상에 둠 5. 진화가 인간이 고정된 본성을 지니고 있음을 함축한다는 과학적이지 않은 '우려'때문에 진화론에 반감을 느낀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가능한 관계들(충돌, 동일, 분리)중
요한 바오로 2세의 "창조론 논쟁의 맥락에서 둘이 화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육체와 영혼이 존재적으로 다르다고 보는 것이다. 말하자면 육체와 영혼이 서로 다른 실재로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다. 진화는 육체를 만들었고, 신은 영혼을 창조했다는 말이다. 신은 과학의 영토를 넘어서 있으며, 과학은 신의 영역 바깥에 있다." 가 가장 나의 구미에 맞는 가능한 관계로 보였다.
진화에 대한 여러가지 증거들과 창조론에 대한 반박
창조론자들이 주장하는 논점들에 대한 반박과 그들이 진정 반박, 혹은 의문을 가져야할 진화론에서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까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으니, 진화론과 창조론의 중간에서 선 독자들을 설득할만한 자연신학자가 나오기는 요원해보인다.
다윈이 왜 중요하냐면 진화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진화가 왜 중요하냐면 과학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과학이 왜 중요하냐면, 과학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뛰어난 이야기,
곧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말해 주는 서사적 모험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