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료의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 <내가 죽인 소녀>
일본의 챈들러로 보이는 사와자키 시리즈중 두번째로 소개되는 작품이다.
'챈들러보다 낫다' 는 말에는 절대 동의하지 못하겠지만,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는 문체, 설정, 등장인물, 대사 등등이 챈들러의 판박이이다.
폄하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방을 아무리 갈고 다듬는다고, 원작보다 나을 리가 없지 않은가. '제 2의 오드리햅번' 이 아무리 세련되고 멋져도 오드리 헵번을 따라갈 수 없는 것과 같다.  

 무튼, 나는 그런 말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두번째 작품인 <내가 죽인 소녀>이 기대되는 것은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나름 소화를 해서 하라 료만의 챈들러식 사와자키를 만들었는지 궁금해서이다.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는 뭐랄까, 음악에서 네마디 안 남고, 세마디 반 넘어서 표절이 아닌 찜찜한 느낌을 떨쳐내기 힘들었다고나 할까. 더 이상 챈들러의 작품을 보지 못하는 챈들러 팬들에게 이렇게라도 볼 수 있으니 반가워해야 하나, 분노 해야 하나 갈팡질팡스럽기는 했다만. (내가 원래 좀 너그러운 것과는 거리가 먼터라)  

표지는 실물이 나을 것 같기는 한데, 온라인 서점의 이미지는 좀 별로다. 전작에 이어 소장하기로 맘 먹은 시리즈이기에 전작의 표지 정도 빠졌으면 하는데, 어떨지.  

   

 

 

 

 요네하라 마리의 <미식견문록>이 새로 나왔다.
모아 놓고 보니, 엄청 많이 번역되었구나! (우리나라에서 인기작가였던거임?! 새삼 놀라고 있는중)

안그래도 얼마전 읽은 김갑수의 책에 이치가 언급되어 있어서, 예전 책들 들추어 보았는데, 반가운 신간이다.
그러나저러나 <대단한 책>을 꽤 오래 사고 싶었는데, 결국 샀는지 안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_-;; 

진짜 궁금해서, 방금 찾아보고 왔는데, 못 찾겠다. 책책들이 다 어디있는지 모르겠다.
나 이사온지 어언 세달 책정리를 아직 안 했다. 박스를 아직도 안 푼 것은 아니고 .. 그니깐, 책꽂이에 책이 꽂혀 있다고, 그게 책정리가 아니라는건 아마 이 동네 사람들이라면 다 알듯;  무척 사고 싶었던 마음만 기억나고, 산 기억은 안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건 도대체 왜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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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9-07-01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죽인 소녀 15년전쯤에 읽었었는데 그건 해적판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