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딕슨 카의 <벨벳의 악마>가 고려원 북스 장경현님의 MOM 시리즈 두번째로 나왔다. 3달만이니 좋은 페이스다. <구부러진 경첩>의 끔찍한 표지에 이어, <벨벳의 악마> (특히 저 고풍스런 테두리;;;) 표지도 고려원스럽다.(고려원하고, 고려원북스와 연관되어 있다는 가정하에)

장경현님의 이름이 반가웠고, (내가 추리소설을 처음 읽게 된 계기가 되었던 클럽장님)
MOM 시리즈도, 존 딕슨 카도 밀어주고 싶어서, 무려 오프 서점에서 샀던( 누가 사줬지만;) 책인데, 내용이 지금까지 읽었던 존 딕슨 카중 가장 실망스러워서, 이래저래 안타까웠더랬다. 표지도, 별 무리 없어보였는데, 자간등의 편집으로도 까였고, 내용도 그닥... (이었는데, 마케팅문구만은 존 딕슨 카 최고의 소설이래나 뭐래나;;)

두번째 <벨벳의 악마>가 500페이지 넘는 분량으로 204년전으로 타임슬립해 간 주인공 -_-;;;; 17세기 영국의 실제 역사, 악마와의 거래!, 아내 독살!!!! 이란 존 딕슨 카스러우면서도, 처음 보는 소재들이 딱 내 취향일 것 같다! (표지 빼고)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으로 시작한 페이퍼인데, 쓰다보니, 꼭 사야할 것 같다는!!
하이드가 믿고 추천하는 장경현님 시리즈이니, <구부러진 경첩>에 실망했더라도, 우리, 꼭, 같이, 사보자는 ^^  

 존 딕슨 카와 코넌 도일 아들래미가 함께 쓴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표지가 '미묘하게' 맘에 안 들지만, 내용만은 오~~ 코넌도일의 부활! 경배하라! 모드.
 새삼 홈즈에 버닝하게 되어, 반년치 책 예산을 쓰게 만든 셜록홈즈 150주년 주석판을 사게 만든 불씨를 피워준  책이다. 셜로키언인 존 딕슨 카와 코넌 도일이 만든 최고의 파스티시 소설(오리지널 작품의 작풍, 양식, 등장인물등을 혼합하여 새로이 창작) 이지 싶으다. 

 

 

  

 

 

셜록홈즈의 파스티쉬 소설은 꽤 많은데 그 중에서도 황금가지의 '새로운 셜록홈즈 이야기' 시리즈가 눈에 띈다.
칼렙 카의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를 인상깊게 읽었는지라 <셜록홈즈 이탈리아 비서관>을 찾아 읽었는데, 파스티쉬 소설의 미덕은 작가의 이름보다는 '셜록 홈즈' 에 있다는 거. 두 권이 나오고 꽤 시간이 지났는데, 세번째 시리즈인 <셜록 홈즈 최후의 해결책> 이 새로 나왔다. 이 시리즈 좀 잘 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존 딕슨 카로 돌아와서  

 

  

 

 

내가 가장 먼저 읽었던 책은 <황제의 코담뱃갑>이다.
"프랑스 북부 피서지에서 영국인 로즈 경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로즈 경의 약혼자 이브는 살해장면을 목격하지만, 당시 그녀의 방에는 전남편이 숨어 들어와 있던 상황. 트릭이 돋보이는 존 딕슨 카의 대표작." (알라딘 책소개中)  

작은 소품같은 배경, 집 A, 이웃집 B 로 고전추리소설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책은 <모자수집광>이다.
"밀실 살인의 거장 존 딕슨 카의 대표작으로 1933년 작품이다. 음침한 전설을 지닌 런던 탑을 배경으로, 어두컴컴한 탑 안에서 실크햇을 쓰고 중세의 화살을 등에 맞은 채 죽은 시체를 둘러싼 이야기가 전개된다. 복잡하게 얽힌 사건의 트릭을 파헤치는 펠 박사의 명쾌한 추리가 빛난다. "(알라딘 책소개中)

으스스한 런던탑 배경의 중세의 화살 살인도구와 같은 배경을 .... 좋아한다! 그런 분위기에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더해진다. 딕슨 카 소설의 단골 등장인물인 펠박사가 나오신다.  

<해골성>은 그 분위기 때문에 읽을만 하고, 배경이 해골성.
<세 개의 관>은 마술사가 나오는 책이다. 조금 억지스러운 밀실 살인사건;; 이지만, 그래도 재밌다는.
<화형법정>은 끝에 뒤통수 제대로 치는 책. 나는 맘에 들었는데, 추천하기는 좀 그런 책. <벨벳의 악마> 줄거리 읽으면서, 이 책이 슬쩍 스치고 지나가던데 ^^;  
<연속살인사건>... 비교적 가장 최근에 읽었는데, 내용이 전혀 생각 안난다 -_-;;   

무튼 이렇게 여덟권의 (셜록 홈즈책 포함) 존 딕슨 카를 읽었고, <벨벳의 악마>는 아홉번째 존 딕슨 카가 되겠구나.

일본추리소설에 익숙하다면, 고전추리소설, 서양(?) 추리소설의 페이스가 다소 부담스럽고 소재가 낯설 수도 있지만, 이 세계를 놓치는 것은 너무나 아깝다! 

*이쯤에서 소심하게, 오컬트나 으시시한 분위기에 거부감 있으면, 읽기 힘들 수도 있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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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슨카 2009-04-2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세개의 관을 재밌게 읽었어요
과학적이면서 엄청난 신체적인 노력을 요하는
범인의 트릭이 흥미롭더군요.
황제의 코담배갑, 모자수집광도 재밌게 읽었구요.

제일 지루했던건 구부러진 경첩인데
딕슨카의 대표작으로 유명한 작품인데
번역상의 문제인지, 제취향에 안맞는건지
책장이 잘 안넘어가더라구요.

딕슨카의 걸작이라고 소문난
유다의 창이랑 아라비안 나이트 살인사건도
번역되서 출간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하이드 2009-04-22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구부러진 경첩 지루해하시는 분들이 꽤 되더라구요. 저도 ;; 정말 재미없게 읽었네요.
딕슨 카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작품마다 호오가 엇갈리는 경우가 꽤 많더라구요. 모자수집광도 싫어하시는 분들은 무척 싫어하시더라는 ^^:

어쨌든, 번역된 여덟권을 모두 사 보았으니, 앞으로도 딕슨 카 작품이 꾸준히 번역되었으면 좋겠어요. 장경현님은 MOM시리즈에서 계속 딕슨 카만 하시려는지.. 다른 어떤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기대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