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곰 선장의 13 1/2의 삶 3
발터 뫼르스 지음, 안인희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푸른곰 선장의 13 1/2의 삶>의 첫 스무장 정도를 읽으면서는 좀 벅찰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 상상하던 온갖 신기하고 무서운 것들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으니깐. 근데, 그 스무장이 계속 반복되면... 글쎄... 난 여전히 발터 뫼르스의 삽화와 신기한 이야기들을 높이 산다. 어쩜, 별 괴물을 다 생각해내는구나! 싶다.

이야기는 바다 위 호두껍질 속에서 처음 세상을 자각한 푸른곰이 난쟁이 해적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난쟁이 해적을 시작으로 기기묘묘한 웬갖 존재들, 존재하고, 또 존재하지 않는 바다 도깨비, 수다 파도, 뇌가 일곱개 달린 선생님, 젤리처럼 생긴 26차원인가의 왕자, 각종 도깨비들, 신기루들, 정육면체의 태풍, 무지무지무지 큰 회오리, 회오리 속의 늙은이들, 숲마녀, 갱도 도깨비, 등등등이 정말이지 끊이지 않고 나와서, 첫 스무장의 신선함에 자극 받았던 뇌는 무뎌진다. 점점..

내가 푸른곰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깐. 

그래도 발터 뫼르스의 다른 작품들에서는 등장인물이 비교적 뚜렷하고,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보였는데, 여기서는 '푸른곰'과 '괴물들' '괴물들' '괴물들' 기기기결 뭐 이런 기분이라고나 할까. 

나는 지루해졌지만 (한 2권부터 부쩍) 이 책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이해는 간다.
단지 내 신경과 상상력이 발터 뫼르스의 그것을 소화하지 못할 만큼 연약해 졌을뿐..

만화가이자 소설가인 발터 뫼르스는 그의 삽화를 책 속에서 십분 활용한다. 어땠을까. 글을 읽으면서 상상하는 것과 그림을 보면서 즐기는 것. 사실, 뒤로 갈수록, 모든 괴물들과 푸른곰이 다 비슷비슷해져 보여서, 괴물 그림을 보고 '푸른곰' 막 이랬으니깐 말이다.

내가 '괴물들' 이라고 말하는건 나조차도 조금 거슬리다. 그들은 딱히 '괴물'은 아니고,
그저 세계의 다양한 '피조물'이다. 수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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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5 11: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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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5 12: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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