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lves in the Walls (Paperback)
닐 게이먼 지음, 데이브 맥킨 그림 / HarperTrophy / 200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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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몰라도, 그림책만큼은 우리나라의 만듬새도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원서 그림책을 보면,
그것에 더 욕심이 가는 것도 사실. 게다가 그림책에 자주 사용되는 말장난 같은 것도 아무래도 원서로 소리내어 읽었을때
더 와닿지 말이다. 닐 게이먼과 데이브 맥킨 콤비의 동화책 'The Wolves in the Walls' 벽 속에 늑대가 있어요 (속닥)

 

시작 페이지부터 몹시 귀엽다. 돼지 인형과 딸기잼!
일러스트레이터의 아이에게서 얻은 '아이표 기발한 아이디어' 되시겠다.
잼과 돼지 인형은 물론 이 동화책의 주요(?) 등장(동)물이다.





제목을 보아 벽 속에 늑대가 있는 것으로 사료되는 오래된 집의 풍경이다. 
그림 속 소품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루시는 집 안을 돌아다닌다. 엄마는 딸기잼을 만들고 있고, 아빠는 튜바를 불러 나갔으며, 동생은 비디오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그 때, 벽 속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hustling noises 
           bustling noises
그 소리는 crinkiling noises
           crakling noises 
그 소리는 sneaking, 
           creeping, 
           crumpling
           noises

아이에게 읽어줄 때 (물론, 난 아이는 없고, 고양이랑 강아지밖에 없으니, 그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읽어줄 때)의 입 안에서 혀 가 입 천장에 탁 탁 닿고, 입술이 붙었다 떨어지며 나는 경쾌한 소리라니.

오... 벽속에 허슬링,버슬링, 크링클링, 크래클링, 스니킹, 크리핑, 크럼플링하는 뭔가가 있어.



잼을 만드는 엄마에게 가서 .. (저 잼봐라!)
엄마, 엄마, 벽 안에 늑대가 있어요.
늑대는 없어. 생쥐겠지. 
늑대가 벽에서 나오면, 끝장이야. 생쥐일거다.
뭐가 끝장인데요?
모두가 다 알아. 끝장이라구. 

생쥐소리 같지는 않았는데.. 라고 돼지인형과 말하는 루시



밤이 되니 또 소리가 들린다. 

clawing and gnawing
nibbling and squabbling
클러잉 너잉 니블링 스쿼블링 ...
루시는 늑대들이 벽속에서 늑대스러운 플롯과 늑대같은 음모를 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빠한테 말하자 쥐라고 말한다. 늑대가 벽 속에서 나오면 끝장이라고.
동생한테 말하자 박쥐라고 말한다. 늑대가 벽 속에서 나오면 끝장이야.



 온 가족이 모이자 그들은 각각 말한다. 
엄마는 '생쥐야', 아빠는 '쥐야' 동생은 '박쥐야. 오늘밤 목 내놓고 자도록 해야지. 뱀파이어 박쥐가 물으면, 난 날 수도 있고, 관 속에서 잘 수도 있고, 학교에도 안 가도 되고 블라블라블라'

루시는 그것이 생쥐도, 쥐도, 박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날 밤 낡은 집에선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좋지 않아." 돼지인형에게 말한다. 
" 너무! 조용해!" 

한 밤중에 큰 소리로 길게 울부짖으며, 부딪히며  howling and yowling, a bumping, and a thumping and....
 드디어...



벽 속에서 늑대가 나왔다! 



늑대가 나타나다니, 끝장이야! 허겁지겁 도망치는 가족들 



마구 도망쳐서 정원 아래로 내려오는 가족들
이제는 어디서 살아야할지 의논(?)한다. 북극에 가서 살자. 사막에 가서 살자. 우주에 가서 살자.
루시는 "나는 어디서도 살고 싶지 않아. 우리집으로 돌아갈꺼야! 그리고 내 돼지 인형이 아직 집에 있어!"
라고 말한다. 밤에 바닥에서 자는데, 돼지인형이 당하고 있을 갖가지 끔찍한 일들이 떠오른다.  



몰래 집으로 돌아가는 루시  



벽을 통해 그림을 열고 나가 돼지 인형을 데리고 오는데 성공하는 루시  





잠 잘 곳을 논의하던 가족들은 루시의 집으로 돌아가자는 의견에 반신반의하면서도 돌아가기로 한다.



몰래 벽 속으로 숨어 들은 가족들
그들은 그림 속의 구멍을 통해 늑대들의 작태를 보게 된다.



집을 마구 뛰어다니고, 아빠의 튜바를 불고, 엄마의 쨈을 먹고, 벽에다 뭉개고, 동생의 비디오 게임기를 하고 있다.



내 잼! 벽! 내 게임기! 내 튜바! '맞아요, 더이상 못 참아요' 루시가 말했다.
가족들은 부러진 의자 다리를 하나씩 들고, 벽 밖으로 뛰어 나간다.
'으와아아아아아아아'  



질겁팔색을 한 늑대들
"벽에서 인간이 나왔어"
" 끝장이야"
"도망가, 도망가, 도망가"



흐흐흐, 역시 닐 게이먼 다운 반전이다.
그러나 끝은 아니다.

어느날 밤 루시는 벽에서 또 소리를 듣는다.

돼지 인형에게 가서 말한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야 할까?"
"우리 벽 속에 코끼리가 사는 것 같다고?"






"그들도 곧 알게 될텐데 뭘" 돼지 인형이 루시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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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02-12 0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대부분의 경우, 그림책의 우리말 번역도 참 훌륭하지만, 원작을 그대로 보고 싶은 경우가 있지요. 그 나라 말로 표현했을 떄 나타나는 감칠 맛을 우리말로 살리기 어려운 경우는 특히요 ... 'milkyway에 milk를 가지러 간다'는데, 우리말로 '은하수에 우유를 가지러 간다'고 하면 영 느낌이 안 살잖아요. ^^;
이 책은 정말 독특하네요. 덕분에 재미있는 책 한 권 알았어요. (__)

하이드 2009-02-12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맙소사, 정말요. miliway 에 milk 가지러간다를 어떻게 번역하냐구요.
닐 게이먼은 정말 좋아하는 작가인데, 이렇게 그림책으로 봐도 독특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와의 궁합이 아주 좋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