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사키 치히로 아트북 시리즈 세트 - 전6권 - 0세부터 100세까지 함께 읽는 그림책
이와사키 치히로 글·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이렇게 훌륭한 퀄러티의 그림책은 정말 보다보다 처음본다.
아와사키 치히로를 알게 된 것은 긴자의 어느 백화점, 찻잔을 구경하러 갔을때였다.

한참 버닝하던 나루미 브랜드에서 이와사키 치히로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컵들을 팔고 있었다.
몇번을 망설이다가 놓고 왔는데, 이와사키 치히로의 아트북을 보고 나니 다시금 아쉬워진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창가의 토토>라는 책이 인기를 끌면서 그녀의 일러스트들이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처음으로 사게 된 이와사키 치히로의 책에는 두가지 흥미로운 타이틀이 붙어 있다.
하나는 '아트북'이고, 다른 하나는 '0세에서 100세까지 읽는 그림책' 이다.
이 시리즈는 이와사키 치히로가 1968년부터 매년 한 권씩 지광사에서 펴낸 6편의 그림동화책을 일본과 홍콩에서 특별제작한 것이다. 일본의 책만듬새와 인쇄쪽으로 명성이 높은 홍콩에서 함께 제작되었다고 하니, 그 노고와 정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표지와 내부 종이질이 최고의 퀄러티이고,  이와사키 치히로 특유의 수채물감 같은, 때로는 수묵화 같은 굵고 투명한 필치와 아름답고 몽롱하기까지한 색감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녀의 그림도 아트고, 책만듬새도 아트다.

'0세부터 100세까지 읽는 그림책'이란 타이틀은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추억에 빠지게 하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그림과 여백들.. 때문일 것이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는 일상이야기에도 흡사 꿈결과도 같은 여백들이 있다.
그런 글과 그림의 여백들이 보는이들에게 여러가지 생각과 기억들을 비집고 들어오게 만드는듯하다.

<아기 오는 날>은 남동생이 새로 생기는 가슴 콩콩 뛰는 기대감 이야기 <눈 오는 날의 생일>은 생일선물로 눈을 받고 싶은 토토의 이야기. 표지부터 너무 예쁘다. <비오는 날 집보기>는 비 오는 날 혼자 집을 보며 엄마를 기다리는 이야기. '비'가 너무도 아름답게 보여진다. 표지의 아기는 왠지 얼굴이 까맣지만, 안의 그림만은 가장 화려하다.<작은 새가 온날> 은 작은 새와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만남을 그린 아름다운 심상, 아름다운 수채그림이 있는 이야기다. 

그림책 가격이 만원이면, 비싼편에 속하는데, 이 책이 이 가격이라는건 말도 안되게 착한 것이다! 사진과 이미지, 글로는 절대 표현될 수 없는 이 책의 사랑스러움은 0세부터 100세까지 누구에게도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다음번 일본여행때는 도쿄의 치히로 미술관에 꼭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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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2 0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8-12-22 07:03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정말 실물이 훨씬 낫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으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그림책들 중에서도 특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