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꾸러기 개미 두마리 국민서관 그림동화 38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국민서관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이름은 모르더라도 <주만지>는 들어봤을 것이다. <주만지>의 원작동화가
바로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주만지>이고, 후속격인 <자투라>까지 나와있다.
그의 이름으로 검색되는 그림책은 각각이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서 더 알고 싶은 작가다.

여왕개미는 수정을 좋아합니다.
여왕개미의 수정을 찾아 떠난 개미들 중에 장난꾸러기 개미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장난꾸러기 개미 두 마리의 모험 이야기.



개미나라에 급속히 퍼진 뉴우스~
정찰병 개미가 아름다운 수정을 가져왔는데, 여왕개미가 그것을 한 입 맛보자마자 단숨에 다 먹어버렸다.는 이야기

여왕개미가 지금까지 먹어본 중에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 수정.
수정이 더 많으면 더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요.

여왕개미가 수정을 좋아하는 걸 알아차린 개미들은 여왕개미를 위해 수정을 더 모으기로 합니다.
(이장면에서 <엔더의 게임>을 생각한 나는 SF를 좋아하는 한 어른) 




저녁 무렵 길을 나선 개미들. 
정찰병 개미는 아직 그 곳에 수정이 많긴 하지만, 
가는 길이 멀고 험하다는 것을 개미들에게 알려줍니다.
개미들의 숲 속 행진이 시작됩니다.
숲이 끝나자 산이 나타난다. 하늘까지 이어진 것 같은 산을 개미들은 열심히 기어올라갑니다.
개미들이 정찰병 개미를 찾아 매끄러운 길을 지나 굽은 유리병을 기어 오르자
발 아래 펼쳐진 수정 바다가 보입니다.



개미들은 수정을 하나씩 집어 들고 서둘러 발길을 돌립니다.
개미 두 마리가 빠진 것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왜 돌아가? 여기가 집이랑 좀 다르긴 하지만, 이 수정들 좀 봐." 한 마리가 말했습니다.
"맞아, 우리는 여기서 평생 이 맛난 것을 먹고 살 수 있어." 나머지 한 마리가 말했습니다.



날이 밝을때까지 수정들 속에 잠들어 있던 개미 둘은 커다란 삽이 수정에 푹 박히고, 눈 깜짝할 사이
삽에 들렸다가 까마득한 아래로 떨어집니다.  수정과 함께 커다랗고 뜨거운 호수에 빠지고 맙니다.



커다란 삽이 호수 물을 앞뒤로 거칠게 내젓자 큰 파도가 개미들을 덮칩니다.
삽이 호수 물을 휘저어 소용돌이가 생기자 개미들은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빠졌습니다.
개미들은 숨을 꾹 참았다가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머금고 있던 쓴 물을 내뱉었습니다.
그 물은 너무 썼습니다! (풉-)


그 때!, 호수가 기울며 물이 동굴로 빨려들었습니다.
개미들은 있는 힘을 다해 호숫가로 헤엄을 쳐서 가파른 벽을 타고 호수 밖으로 나와 숨을 곳을 찾았습니다.
커다란 원반에 구멍이 여러개 뚫려 있는 게 보여서 그 안으로 들어가 숨었습니다.



주변은 온통 빨간 빛으로 둘러싸여 있고, 점점 뜨거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곧, 참을 수 없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때 갑자기 원반이 튀어 오르는 바람에 개미 두마리도 공중으로 날아갔습니다.

개미들은 분수 같은 곳에 떨어졌습니다. 목이 너무 말랐고, 후끈후끈해진 머리를 식히려 물이 쏟아져 나오는 곳으로
갔습니다. 빛나는 표면에 딱 붙어서 흐르는 물에 머리를 집어 넣었는데, 물살이 너무 셌습니다.



불쌍한 개미 두 마리는 물에 휩쓸려 축축하고 어두운 방에 내동댕이
음식 찌꺼기와 물방울이 마구 휘몰아치다가 멈추고 나자 온몸에 멍이 든 개미들은 비틀거리며 그 방을 빠져 나왔습니다.

개미들의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장난꾸러기 두 개미는 어떻게 될까요? 여왕개미와 개미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요?

개미들의 눈으로 본 거대한 인간 세상 이야기.
개미들에게 커다란 수정처럼 보이는 설탕 이야기는 달콤하다.
개미가 빠진 뜨거운 호수는 어떻고, 토스트기 동굴과 싱크대 폭포도 빠질 수 없다.

일상의 소소한 물건들을 개미의 눈으로 다시 보는 재미난 이야기. 
개미에게도 개미의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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