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를 읽다가 무서워져서 책을 덮고 거실로 나와버렸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과 나의 평소 모습을 같이 놓고 보고, 실소를 날릴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어릴적부터 나의 잠재의식속에(아니, 이미 알고 있는 것이면, 이미 잠재의식은 아니라고 해야하나?) 남아 있는 공포는 흡혈귀와 거인이다. 나는 세상에서 흡혈귀와 거인이 가장 무섭고, 동그란 계단을 끊임없이 올라가는 것이 무섭다.

책은 디게 두꺼운데, 뒤의 단편들이 별로라는 얘기가 많아, 읽을까, 어쩔까, 저쩔까. 하고 있다. 책이 잘 넘어가지 않을 때는 리뷰들을 본다. 스포일러를 원하며. 그렇게 끝까지 읽을 힘을 그러모은다고나 할까.

그 리뷰들(60여개;;)을 다 읽고, 내 서재로 들어와 내 리뷰들을 보다가 문득, 내가 얼마나 미스테리/SF/판타지 등의 장르소설들을 편식하는가 궁금해져서, 마이리뷰의 카테고리별로 클릭질에 들어갔다.





미스테리/SF.. 한달에 두세권씩 꼬바닥꼬바닥 읽고 잇음.

책/미술 .. 2008년도 들어 딱 두권? 아니, 사실 한권이다. 다니엘 페낙의 <소설처럼>은 알라딘에서 지웠다가, 다시 살린거니깐. 그 한 권도 별 한개 준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읽는 방법>이다. 헉;; 미술에 관한 책들은 꾸준히 샀는데, 읽지 못한 것들이 몇권 읽고, 책에 관한 책들은 2007년까지 부지런히, 읽고, 사고, 2008년도에는 그닥 살 책들이 눈에 띄지 않았나보다. 지금 사고 싶은 요네하라 마리의 <대단한 책> 정도가 다음 리뷰가 될까? 무튼, 있는 책 중에서, 2008년도에 읽을 책/미술 책들을 좀 골라봐야겠다.

인물/평전...이건 뭐;; 2007년 10월 이후로 무소식이다. 그나마 2007년 10월에 읽은 HEAT를 이 카테고리에 넣어야 하는지, 다시 보니 고민이다. 만델라 자서전을 얼마전에 읽다가 재미없어져 방출해버렸는데, 그것이 마지막 인물/평전 책이다. 쩝;; 역시 이 분야도 올해 가기 전에 읽어야겠다.

영국 ...이건 비교적 꾸준히 읽고 있고, 방금도 업데이트 했다. 리어왕 -

프랑스 ... 뭐, 보통.. 근데, 피터 메일의 <어느 멋진 순간>을 프랑스에 넣었구나.

독일.. 올해 읽었던 가장 좋은 책 중 하나인 <메데이아>가 여기 있다.

미국.. 역시 많이 읽는 분야. 아마 미스테리 다음으로

중남미.. 2007년도엔 제로다.. 허걱; 얼마전에 읽은 <영혼의 집>이 있다. 새로나온 마르께스 소설이라도 한 권..

러시아.. 2006년 10월 <첫사랑>을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없지만, 이건 뭐 그러려니 한다. 읽은 책도 몇권 생각나지만, 리뷰 쓰기를 포기했고, 글타고, 도스토예프스키 책 같은걸 후루룩 읽고, 리뷰 쓰기도 쉬운 일이 아니니깐.

일본 ..미스테리 다음으로 많이 읽는 책이 아마도 미국과 일본. 미스테리까지 합하면, 일본이 아마 제일 많이 읽지 싶다.

지금 책장에서 꺼내야 할 책은 책/미술 관련 책과 인물/평전 책 중 한권씩.. 그리고, 새로나온 마르께스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