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부터 아마존 돌아다니다가 눈에 들어온 하루키의 책들.
예전부터 공항에서 주로 눈에 띄는 하루키 영문판의 표지가 참 감각적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모아보니 더욱 그렇다.
우선 제일먼저 나의 눈을 사로잡은 무라카미 하루키 2009 다이어리
하루키가 '다이어리'란 책을 쓰고 2009년에 출간하는 것을 프리오더 하는 줄... 알았는데,
헬, 오컴스 레이저. 그건 그냥 무라카미 하루키판 2009년 다이어리였던거.
벌써... 2009 다이어리를 팔다니...
유튜브에 재미있는 소개가 있어 함께 옮겨 본다.
2. 알라딘에 들어와 우리나라 하루키의 표지를 보니 참...
버뜨, 원서의 표지가 특출나게 아름다운 것은 또 아니다. 일본은 예쁘게 만드려고 작정한 책 아닌 이상(그런데, 이런 책들이 꽤 많다는..) 철저하게 문고판이거나, 유치하거나, 책의 내용을 이빠이! 드러내주거나 하는 표지를 만드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철저하게! 출판트랜드에 맞추어 책 내용 개뿔. 원서의 분위기 개뿔. 인듯하다.
책이란 당연히 '양보다 질' 이라는 말이 가장 잘 맞는 상품(?)중 하나이다.
그것이 맞는 말이긴 한데, 나의 책구매관은 '질도 좋고, 양도 많고, 책도 이쁘고' 이다.
간혹 예외에 속하는 작가가 희귀하게나마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위의 3원칙에 따른다. 적어도 내가 계속 간직할 책들에 대해서는 엄격하다.고 할 수 있는데..
하루키는 위의 몇몇 작가에 포함되지 않기에, 새로나온 신간은 궁금하지만, 일찌감치 마음을 접었다.
신간부터 돌아보자면...
무라카미 하루키 <승리보다 소중한 것>
표지가 영문판정도였으면, 냉큼 집었을 것이다. 난 우리나라의 저 아동틱한 표지가 너무 싫다. ㅡㅜ
해변의 카프카 - 일본판의 하권에는 중간에 돌맹이가 있다. 우리나라판의 하권은 같은 모냥에 색이 녹색이다.
고양이 표지를 돌려다오~~
우리나라판의 저 귀퉁이 생뚱맞은 고양이가 일본판 표지 고양이였다니..
<어둠의 저편> - 우리나라 표지도 나쁘지 않다. (실물은 그저그렇다만) 일본판의 표지가 멋지다. 영푼판은 쓸데없이 감각적이다.
스푸트니크의 연인..
3. 그러고보니, 하루키의 책은 쓸데없이 '동양여자' 그 중에서도 '일본여자' 마케팅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안 그런 표지가 더 많다. 이런걸 모아 놓은자가( 바로 나) 불순한 것 뿐이다.
4. 하루키 표지 보고 놀다가 발견한 너무 예쁜 쌍둥이 시리즈
빈티지 클래식 트윈스
하루키의 책과 루이스 캐롤의 앨리스가 '빈티지 판타지' 시리즈로 묶여 있다.
저 표지좀 보라지!
5. 우리나라 무라카미 표지에 대해 몇마디 더
가장 처음 산 무라카미 하루키
노란 표지의 한양출판사에서 나오고 김난주씨가 옮긴 (요즘 읽는 일본책 번역이 양윤옥, 권일영이라면, 당시에는 잡았다 하면 김난주였다.) 처음 하루키를 알게 해 준 책이고,
뭔가 향수를 느끼게 하는 노란 표지다. 그 이후에도 많은 노르웨이의 숲이 나왔지만,
이 책의 표지가 가장 짠하다. 왜 안 그러겠어. 열일곱살때의 표지인데..
요즘 나온 이 버젼의 <노르웨이의 숲>도 구매욕구를 땡기긴 한다.
노란책이 어느 구석에 쳐박혀 있는지 미스테리 오브 미스테리인 관계로, 읽고 싶어지면 사게될 버젼.
6. 내가 진짜 불만스러운 표지들은 바로 아래의 표지들. 하루키의 잡문을 좋아하는 나는, 가끔 꺼내 읽으면 기분 좋아지는 이 잡문들을 안 버리고 끌고 가고 있는데, 표지들이 정말 볼 때마다 후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