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순간
피터 메일 지음, 노지양 옮김 / 꽃삽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음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실지어다
이는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들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

전도서 9장 7절

프로방스를 사랑하는 작가로 알려진 피터 메일과 그의 절친한 친구 리들리 스콧이 어느 아름다운 밤, 와인을 주고 받고 있었다. 와인을 마시며 프로방스 예찬에 열 올리는 피터 메일에게 리들리 스콧은 '그럼, 자네는 그걸 소설로 써 보게나. 나는 그걸 영화로 만들지' 라고 취중딜을 한 것이다.

그래서 나온 소설이 이 아름다운 표지의 아름다운 책, <어느 멋진 순간 a good year>다.
주인공 맥스는 런던에서 이름난 투자금융가이다. 얄미운 동료에게 밀려 회사에 사표를 던지게 되고, 삼촌이 물려준 프로방스의 땅을 보러 프랑스로 떠나게 된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전처의 오빠이기도 한 찰스는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와인매니아이다.
그의 조언을 받아 샤또와 대저택 사이인 유산으로 받은 그 곳을 팔기 위해 떠난 길이였는데...

이야기는 프로방스만큼이나 소박하고 단순하고 여유롭다.
졸지에 와인밭을 가지게 된 맥스는 런던에서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프로방스에서의 삶에 빠져들게 된다는 뭐 그런 꿈같은 이야기이다.

"맥스는 바로 24시간 전에 자기가 회색 런던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영 믿어지지 않았다. 그 둘은 다른 별인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이곳이 훨씬 더 살기 좋은 별이라는 점을 인정해야만 했다. "

이 소설이 특별한 것은- 혹자는 이 소설을 와인소설이라고도 하지만 그 외에- 맥스와 맥스 주변 인물들이 반짝반짝 빛난다는거다. 말 많고, 청소중독증에라도 걸린듯한 가정부 아줌마, 소작인과 그 부인, 너무나 매력적인 카페 주인 페니, 캘리포니아 걸 크리스틴, 등등 짧은 내용에 많은 걸 담느라 덤벙덤벙 넘어가는 듯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프로방스'가 '와인'이 '사람'이 충분히 느껴지는 이야기들이였다.

소설을 보고, 바로 영화를 찾아 봤다. 소설과 영화의 내용은 꽤 많은 부분 다르다. 맥스 역을 맡은 훈남은 리들리 스콧의 뮤즈 러셀 크로우이고, 초매력적인 페니역이 얼마전 '라비앙 로즈'에서 에디뜨 삐아프 역으로 소름끼치는 연기를 보여준 마리온 꼬띨라르 이다. 그녀는 여신이다! 영화에 나오는 프로방스의 풍경.. 러셀 크로우가 유산으로 물려받은 어릴적 추억이 가득한 샤또는... 다음생에 태어나면 영화 속 러셀 크로우로 태어나고 싶을 정도록 강한 유혹이다.

내 남은 생에 어느 한 지점에 프랑스 샤또에 정착할 날이 올까. 하는 몽상에 잠기게 하는 책과 영화였다.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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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8-07-16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이 영화 원작소설이 있었군요. 그것도 피터 메일이라니!

하이드 2008-07-17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랑은 내용이 좀 틀리긴 합니다만, 책보고 보니 재밌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