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모우 저택 사건 2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기웅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 말이야, 과거를 보고 왔거든. 덕분에 알게 됐어. 과거는 고쳐봐야 소용없고 미래는 고민해 봐야 쓸모없다는 걸 말이야. 결국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거니까. 그래서 나, 더욱 똑바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어. 변명 같은 거 안 해도 되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자고"

2.26이라는 다소 생소한 일본 현대사의 군사 쿠데타를 배경으로 하는 미미여사의 SF 소설이다. 타임트립이라는 소재가 이 소설을 SF로 분류하나본데, 내겐 역사미스테리에 가까웠다. 것도 일본현대사. 구체적으로 2.26 군사 쿠데타. 알아도 되고 몰라도 되는 2.26의 배경은 1권 앞에 친절하게 나와 있다. 1930년대 중반 권력을 장악한 군부는 황도파와 통제파로 나뉘는데 황도파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주요 대신을 살해하고 도쿄 관청가를 점거한다. 이 사건은 나흘째 진압된다. 는 이야기.

다카시.. 이 책의 주인공인 다카시는 과거 가모우 장군의 저택터였던 곳에 지어진 무덤같은 호텔에 재수시험을 위해 입실하게 된다. 가모우 장군은 2.26이 일어나고 자결하게 되는데, 2.25일 호텔에서 잠든 다카시는 호텔 화재로 죽기 직전에 히라타라는 타임 트리퍼(시간여행가)에 의해 2.26이 일어나기 직전의 가모우 장군의 저택으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몇가지 주제는... 역사가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에서 역사가 먼저라는식의 운명론. 그리고, 맨 위에 적었듯이, 과거도 소용없고 미래도 소용없다. 현재에 최선을 다해라, 카르페 디엠.. 이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도 거기에서 이끌어내는 주제도 그닥 흥미롭지 않다.
다만 뒤로 갈수록 과거의 가모우 장군과 주변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흘러간다. 시간 여행을 한 히라타와 다카시의 운명도 너무 일반적이어서 지루할 정도는 아니다.

미미여사의 SF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이 딱히 SF라고 하기 뭣한 것을 감안해도, 그닥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2.26에 대해 좀 찾아보게 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

같은 소재와 배경을 지닌 온다 리쿠의 <근미래>가 번역될지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비교해서 보아도 재미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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