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한 사람을 기다리다
구바도 지음, 강현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내가 대만의 연애에 대해 쥐뿔이라도 아는 것은 아니지만... 대만식 촌스러운 연애.라는 개념이 머리에 박힌 것은 아마 대만드라마들 덕분일 것이다. 특히 <꽃보다 남자> 제법같이 매니아를 갖추고 있는 드라마이지만, 나는 그것에 적응하는데 실패한 경험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Cafe 한 사람을 기다리다. 라는 책을 알게 된 것은 어느 카페에서였다.
카페 안에 나무도 한 그루 있고, 책들도 있고, 스케치북과 색연필도 있는 밝은 분위기의 카페였다.
넓은 책상 앞에 자리잡고, 그 앞에 있던 책의 제목을 훑다가 발견한 책. 한두장 읽어보고, 집에 돌아와서 주문했던 책이다.

이번에 읽기 전까지는 대만작가의 소설인지 몰랐다. 책소개를 보려 들어가니 대만의 귀여니.. 라는 말이 있어서 정말 허걱스러웠던 것을 빼면 ( 귀여니에 대한 나의 거부감은 그만큼 크다.이 책의 작가인 구바도가 인터넷 소설 작가라서, 아마 귀여니랑 비교한듯?) 그럭저럭, 대만드라마에 대한 짧은 기억을 떠올리며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한 사람을 기다리다' 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다.
고등학생인 리쓰잉은 칭화대학 앞 '한 사람을 기다리다' 라는 이름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저위'라는 다이아몬드같은 남자에게 반하게 되고, 알버스라는 레즈비언계의 전설같은 바리스타에게 커피를 배운다.
괴짜 사장님이 있고, 그 까페를 찾는 괴짜 손님들도 있다.
카페를 찾은 또 하나의 인연은 아터. 아터는 투명한 물과 같은 남자이다. 주변의 기이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남자다.

그들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카페와 대학을 배경으로(고등학생인 리쓰잉이 대학에 들어간다.) 이루어진다.
스토리도 그럭저럭이었지만, 독특한 인물들과 카페 배경. 커피 소품이 맘에 들었던 책이다.

정말이지 내가 평소에 읽는 소설과는 거리가 멀어서 (나는 이 책의 작가이름을 보고 왠지 포루투갈일꺼라고 생각했고, 앞의 한 두장을 읽고, 카페가 배경인 이미지즘이 있는 소설일꺼라고 생각했다. 완전히 틀려버렸지만..) 처음엔 좀 부끄러웠지만,
이런 정직하고 유치한 연애이야기는 일단 시작만 하고 나면,  하기에도, 듣기에도 재미있다는 미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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