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네버랜드 클래식 13
케니스 그레이엄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신수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이것은 동화. 아빠가 아들의 잠자리에서 들려주던 이야기. 아빠가 여행중에 보낸 편지에 적어 보낸 이야기를 모아서 만든 강마을의 동물들 이야기이다. 책 살 때는 얼마인지 모르고 있다가, 꽤나 두꺼운(320페이지) 분량에 미술책 같은 종이질에, 컬러 일러스트를 보고 가격을 보니 11,000원이다. 책에 들인 정성을 보니 당연히 비쌀만하다. 일러스트는 곰돌이 푸우로 유명한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이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강마을의 그림들을 즐길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두꺼비, 두더쥐, 물쥐, 오소리이다.  땅속에서 봄대청소에 지겨워하던 모울은 강마을쪽으로 무작정 갔다가 강가의 구멍에서 래트를 만난다. 그 이후 그들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래트와 모울은 도시락을 싸서 소풍도 가고, 래트는 토드홀의 주인이자 세상에서 제일가는 허풍쟁이인 두꺼비 토드를 소개시켜주기도 한다. 현명한 오소리 배저 아저씨를 만나고 싶었던 모울이 와일드우드에 혼자 들어갔다가 토끼들에게 봉변을 당하고 지쳐 숨어있는데, 완전무장을한( 총과 몽둥이) 래트가 찾아온다. 둘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와일드우드를 헤매이다가 오소리 배저 아저씨의 집을 우연히 찾게된다.

착하고, 현명하고, 친구를 위하는 모울, 래트, 배저와 허풍쟁이에 사고만 치고 다니는 두꺼비 토드의 이야기이다. 이 토드로 말할것 같으면, 어느것 하나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 완전히 폭 빠져버리고 마는 못말리는 캐릭터이다. 처음엔 배, 그다음엔 마차, 그리고 마지막에는 차에 빠지게 되어, 매일 차를 사들이고, 사고내고, 경찰하고 싸우는등 점점 이성을 잃어가자 보다못한 친구들이 그를 감금하고, 정신 차릴때까지 돌봐주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날 토드는 도망치고, 길가에서 멋진 차를 훔치고, 경찰과 싸우고, 징역 20년을 받아 감옥에 갖히게 된다. 이런저런 우여곡절끝에 토드는 집으로 돌아오고, 갑자기 허풍도 안 떨고 얌전해 지지만, 이것이 두꺼비 토드가 속셈을 숨기고 교활하게 구는건지, 아니면 정말 순간에 휙-! 하고 착한 친구로 변해버린건지 모르겠다. 

아이의 책은 아이의 책으로 봐야하는데, 머리가 굳어서 맘에 안드는점만 자꾸 찾아낸다. 대신 하드웨어 ( 책의 질이라던지, 일러스트의 훌륭함이라던지)에 더 집중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는것도 좀 짜증스럽기는 하다. 이런저런 잡생각을 떨쳐 버리고 그저 강마을의 평화로운 모습을 상상하고, 피크닉 가서 잔디밭에 드러누워 버드나무가 바람결에 속삭이는 모습을 그리면 될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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