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기담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이 아니야. 라는 서문의 말에 중간 이상까지 진짜인가 보다. 고 읽었나보다. 신장의 모습을 하고 움직이는 돌의 얘기를 읽다가야 아, 소설이구나. 했다.

하루키라는 이름이 떠올리게 하는 것은 많다. 맨 처음으로는 노란 표지의 <노르웨이의 숲>을 읽었던 고등학교 시절.. 이겠지. 어제 저녁 작은 생일파티에서 고등학교때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게 아무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었다. 근데, 그 당시에 읽었던 책들만은 생생하다.

무튼, 그 때 읽었던 진지한 하루키의 장편소설들과 그로부터 몇년후 하루키 붐을 지나 읽게 되었던 하루키의 잡문집들에 이어 아주 오래간만에 읽게 된 하루키의 단편집(이라고 부르기엔 왠지 억울한) 이다.

다섯가지 이야기. 십년동안 연락을 끊었던 누나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우연의 겹침. 하와이에서 서핑을 하다가 상어에게 다리를 뜯기고 놀라서 익사한 일본인 아들을 둔 엄마 이야기. 층과 층 사이의 계단에서 사라진 남자 이야기. 이름을 잃어버린 여자 이야기. 신장의 모양을 닮은 돌을 지닌 여의사 이야기를 쓰는 소설가 이야기.

하루키의 소설들은 양이나 코끼리가 나오지 않는 이상 너무나 친숙해서 픽션과 논픽션의 구별이 잘 안 간다. 신장의 모양을 닮은 돌이 움직인다는것도 왠지 있을법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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