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7 - 하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권짜리 책을 읽고 읽지 않았어도 좋았을뻔한. 이라고 말하기는 좀 억울하긴 하지만, 술술 읽어내리고 나서 혹평하기는 미안하지만, 아직까지 미미여사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긴 하지만, sf인가 하며, 읽기 시작했던 이 책에서 나는 그닥 미야베 미유키의 장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레벨 7까지 가면 돌아올 수 없어" 라며, 처음부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려 했던 '레벨7'은 뭐랄까, 굉장히 시시하고 흔해빠진 이야기였고, 여러가지 사건과 등장인물을 하나로 모으는 장치는 나쁘지 않으나, 소설의 다른 장점들과 어우러지지 못한 뛰어난 플롯은 단점들을 부각시킬 뿐이다. 하나도 놀랍지 않은 반전과 반전의 반전. 악인도, 선인도 당췌 인과성이 없다.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인간에 대한 관찰력도 무디고, 마음 깊이 이해가는 캐릭터도 하나 없다. 이야기의 진행과 사건들도 억지스럽기 그지없다. 이래서야...

"젊은 남녀가, 의문에 쌓인 어느 맨션에서 눈을 뜨며 사건이 시작된다. 둘은 서로가 누구인지 모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기억상실 상태다. 기억을 되살릴 만한 단서는 팔에 새겨진 'Level7'이라는 문자뿐.

책 뒤표지가 자극적일수록, 그 책은 그게 다일 가능성이 높다. 는 걸 다시한번 절실히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