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 - 김갑수의 세상읽기
김갑수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작가의 전작인 <텔레만을 듣는 새벽>에서 나는 음악에 관해서는 문외한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그의 매니아적 기질에 반했고, 투덜거림에 반했더랬다. 그가 이 책,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에서 말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자신도 서문에서 말했듯이 '개탄을 개탄하는 개탄의 글들' 이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시인, 방송인, 라디오 DJ, 칼럼니스트, 평론가, 등의 여러가지 타이틀을 가지고 두문불출하는 저자는 비교적 가까운 과거의 이런저런 사건사태들과 본인의 신변잡기들과 개탄스러웠던 일들을 늘어 놓고 있다. 목차가 있지만, 중요하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풀어 놓아서 어쨌든 고개 끄덕이면서 동감하게 만드는 술자리 이야기만같다.

이런류의 책을 읽을때의 호오는 작가에 대한 호오에 다름아닐 것이다. 모임을 싫어하고, 골방에 처박히기를 좋아하고, 배려없음을 싫어하는 소극적 은둔형 호모사피엔스는 믿거나 말거나 나의 기질과도 거의 맞는다. 그런 이유로 나는 이 빨간책이 좋다.
(사춘기적인 제목이나, 빨간 표지에 느낌표 두개와 써 있는 볼드체의 '우리는 왜 변하지 않는가!!'에 굳이 신경쓸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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