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컴포지션 에디션) - 할 말은 많지만 쓸 만한 말이 없는 어른들을 위한 숨은 어휘력 찾기
유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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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를 매일 하지는 않지만, 생각날때마다 필사는 꾸준히 찾는 취미이자 공부이자 마음다스림이다. 

영어 필사의 경우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안된다 말이 많고, 나는 도움이 된다는 쪽이다. 다만, 능동적으로 외워서 하는 경우. 

생각 못했는데, 그 동안 나온 필사책들이 필사를 위한 필사였다면, 요즘은 이렇게 '어휘력' 늘리는 필사책들이 눈에 띈다. 아, 그러네, 우리말 어휘력도 필사로 늘 수 있겠구나.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는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인데, 컴포지션 노트 버전의 양장이라 책이 아주 예쁘다. 

도착한 후, 아침에 눈 뜨면 아무 곳이나 펴서 책 점 보듯이 필사를 하면서 그 날의 키워드를 찾아봤다. 





저자의 머리말에 이런 말이 나온다. 


" 많은 이들이 어떻게 하면 세상이 변하겠느냐고 묻습니다. 저는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는 더 이상 궁금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어떻게 해야 세상을 대하는 당신이 변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세상은 그 후에야 변하겠지요.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시작은 '앎'에 달려 있습니다." 


글자를 깨우치고 나서는 늘 책을 읽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더 읽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식물을 팔던 시절에 그거 화분 하나 사간다고 공기 정화가 뭐 얼마나 되겠나요 싶지만,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없는 거보다는 낫겠지요.' 라고 답하곤 했다. 하지만, 식물이 산소를 내뿜어서 공기가 정화되는 것보다 식물을 돌보며 얻게 되는 마음 정화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책 읽기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문해력이 갖춰져야 학업도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이고, 중요하지만, 역시, 책을 읽으면서 알아가는 세상 속의 나와 타인에 대한 감각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SNS를 포함한 인터넷에서 더욱 전파력이 크고 강한 밈이 말을 지배하는 때에 어휘력을 늘리는 것은,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를 변화시키고, 내 주변을 변화시키는 것은 맞으니깐. 

그리고,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다른 무엇도 아닌 '책'을 들이밀며, 읽으세요, 써보세요. 하는게 좀 좋았다. 


어떤 동기로 시작하든 많이 읽고 쓰면 좋겠다. 


이 책의 또 하나 좋은 점은 다양한 한국 작가들, 해외 작가들의 작품들을 짧게 나마 접해볼 수 있다는 것. 읽고, 쓰다보면,아, 이 책 읽어야지 싶은 책들을 많이 만나고, 내가 고르지 않았을 책들도 만나서 책 편식을 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나서 반가웠던 책들 


프랑수아즈 사강 <패배의 신호> 

산도르 마라이 <결혼의 변화> 

한강 <희랍어 시간> 

전혜린 <긴 방황> 

미야시타 나츠 <양과 강철의 숲> 

사이하테 타히 <I like it> 

다비드 르 브르통 <침묵> 

호프 자런 <뿌리와 이파리> 

카렌 블릭센 <아웃 오브 아프리카> 

빅터 프랭클 <비통과 환멸> 


이 외에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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