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추천 받아 샀던 책들 중 한 권을 이제야 읽는다.
나이지리아계 미국인 케미Kemi네 가족은 여느날과 다름 없던 어느 날 TV에서 속보를 본다.
소행성이 지구로 다가오고 있고,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은 84.3%
지구에 도달하기까지 4일이 남았다.
케미는 확률, 수학, 과학을 좋아하는 열 한살이다. 그와 정 반대인 패션과 빈티지를 좋아하는 디아Dia 라는 베프가 있다.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15% 정도의 살 확률에 매달릴 때 케미는 84.3%를 보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4일이 남았다는 글을 책에서 보자마자, 아, 난 이런 것에 이입을 너무 잘하지.
지난 주말에 Dry를 읽으면서 집에 물이 얼마나 있더라 생각했는데, 4일 남았다는 이야기 읽자마자 4일 정도 식량은 넉넉하지. 근데,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고 바로 안 망한다면? 버틸 수 있는 시간들이 계속된다면, 어떻게 버티지? 일단 기온이 마구 내려간다면? 육지에서 오는 사료랑 캔도 엄청 비싸지거나 못 사겠지? 뭐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이어질 때 케미는 모든 사람들이 슬프지 않을 그런 생각을 찾는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잊혀지지 않으려면, 무언가를 남기려면 무엇을 남겨야 할까. 이런 것들.
물질은 다른 형태로 변하는거지 사라지지 않으니, 사람 또한 다른 형태가 되는 것이다. 뭐 이런 생각들을 Fact 챙기며 자신의 펭귄 노트에 열심히 적고, 리스트 만들고 있다.
3일 전 읽고 있는데, 사람들의 패닉을 아직 잘 못 느끼겠고, 케미의 프로젝트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케미네 가족은 사촌 집에 모인다. 케미는 마지막은 자신의 집에 있고 싶다고 생각하고, 학교에 나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다른 아이들은 학교에 감.
나라면, 마지막에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은 한 명, 혹은 두 명 밖에 없고, 그냥 고양이들이랑 있고 싶은데? 톡이든 전화든 인사만 하고. 마지막은 혼자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YA 소설로 알고 있는데, 주인공이 열한살인데 미들그레이드가 아닌 이유가 있을까? 아포칼립스 소설이라서 그런가?
읽다 만 책들 중에 끝이 궁금한 책을 읽는 상상도 했다.
마음이 우울하거나 상처받거나 무섭거나 할 때 '샬롯의 거미줄' 을 읽는 아이가 나오는 책을 읽고 있다. (레모네이드 워)
이 책의 주인공이 챙기는 책들 중에도 '샬롯의 거미줄' 있더라고. 줄거리가 맘에 안 내켜서 안 읽고 있는데, 읽어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