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ppets of Spelhorst (Hardcover)
케이트 디카밀로 / Walker Books Ltd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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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져라 꿈! 

읽고 또 읽고, 읽을 때마다 감상이 추가되고, 더 좋아하게 되는 책들이 있다. 존 클라센의 <Skull> , 그리고 케이트 디카밀로의 <The Puppets of Spelhorts> 다. 북플립이라는 독서기록 앱을 사용하면 인생책 세 권을 책장 위에 올려둘 수 있다. 좋은 책들은 많지만, 인생책에 올려놓은 책들은 두고 두고 읽으면서 생각하고 내 것으로 소화하고 싶은 책들이다. 계속 바뀌지만 지금 가장 장기집권하는 세 권은 필리프 데트머 (Kurtgesagt) 의 <면역>, 그레타 툰베리 <기후책> 그리고 바로 이 책이다! 


삶이 무취무색인 늙은 남자가 장난감 가게에 진열된 인형들을 보게 된다. 그 중 보라색 눈을 가진 소녀 인형을 보고 그 인형을 사려하지만, 가게 사장은 인형은 세트라서 다섯개의 인형을 다 사가야 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다 사와서 소녀 인형만 탁상 위에 올려두고 그 밤 한없이 운다. 그리고 그 다음날 죽은채로 발견된다. 스펠호스트라고 적혀 있는 나무 상자에 들어 있는 인형세트는 고물장수에게 팔리고 조카들에게 선물하려는 삼촌에게 팔린다. 엠마와 마사는 선물을 받고 그 날 사람들을 모아 인형극을 하기로 한다. 성공적으로 인형극을 마치고.. 


이것은 인형들의 이야기를 제외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인형들의 이야기이다. 

부엉이 인형은 부엉이들이 그렇듯이 똑똑한 이야기, 현자같은 이야기를 늘 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날개 사이로 바람을 느끼며 날아보고 싶은 꿈을 꾼다. 소년 인형은 great deeds, 훌륭한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날카로운 이빨을 자랑하며 모든 이야기를 시작하는 늑대는 숲을 달려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왕은 늘 왕처럼 이야기한다. 하나씩 하나씩 인형들이 사라져 자신의 꿈을 이루는 모험의 여정에 들어섰을 때 왕은 혼자 남는다. 소년, 소녀, 늑대, 부엉이를 그리워하며 누군가 노래를 불러줬음 한다. 그러다 그가 아는 유일한 노래, 고물장수의 노래를 홀로 부른다. 


What you don't want, somone wants. What you don't want, you can give to me. 

The puppet king sat alone on the mantelpiece. He sang. 


그리고 모두의 꿈이 있다. 인형극을 위해 만들어진 다섯 인형의 꿈은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고, 그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다. 


엠마와 마사와 제인에 의해 그들은 인형극의 등장인물이 된다. 엠마가 쓴 인형극은 처음으로 돌아가 늙은 남자, 선장이었던 늙은 남자, 보라색 눈을 가진 소녀를 사랑했던 늙은 남자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인형극이 끝난 후 아름다운 보라색 눈을 가진 늙은 여자가 엠마에게 정말 좋은 극이었다며 칭찬해주면서 다시 현실로 끌려오기도 한다. 


이야기의 어느 시점에서 늑대가 너무 불쌍해서 잠깐 멈추고 맨 뒷장까지 훌훌 넘겼다. 줄리 모스타드의 그림이 정말 아름답고, 마지막에 나온 그림이 멋지고 안심되어서 마저 읽었다. 


책 속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들과 모든 그림들이 아름답다. 나 자신도, 다른 사람들도 꼭두각시 인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인형은 사람이 움직여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꿈을 가질 수 있지. 저렇게 무서운 일이 일어나다니, 어쩌지! 꿈을 가지는 것도 용기, 인생의 높은 파도에 몸을 맞기는 것도 용기, 자신이 꿈을 이루었음을 아는 현명함, 끝나지 않는 이야기의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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