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인내심을 전혀 갖지 못한 사람이다. 그런가 하면 호기심 그 자체이고, 분개하고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질을 가졌고, 분노로 똘똘 뭉쳐진 사람이다. 광신적 명상가이기도 한 그는 한 자리에 잠시도 잠자코 있지 못하고 폭발하는 성질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다. 마치 진정한 삶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그의 성정은 풍경조차도 바꿔 놓는다. 그는 튀는 데 도가 튼 사람이다. 그는 고의적으로 사람이 기분을 상하게 하면서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사람이다. 만일 우리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이제껏 보아온 것들을 보게 된다면, 제정신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을 게다.

 
   

그의 전시를 한국에서 한 번, 미국과 도쿄에서 각각 한 번씩 봤더랬다.(그 외에도 큰 미술관에서는 대부분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집은 침만 발라 놓았지만 그 외의 책들은 두 세권 가지고 있다.

전시를 보며 , 책을 보며 느껴왔던 것들. 그가 찍은 사진을 통해, 그의 눈을 통해 본 세계를 통해 카메라 저편의 그에 대해 마음속으로 이러이러하다. 라고 정의내려왔는데, 이번에 읽기 시작한 을유문화사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전기 서문을 읽다가 웃음이 치민다.

이 전에 읽었던 <자코메티>가 꽤나 드라이했다면, 서문만으로도 활기가 느껴지고, 화려하기 그지없다. 저자의 약력을 찾아보니, 피에를 아슐린은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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