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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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한국 작가의 소설이다. 1부 캐비닛, 2부 천국의 도시, 그리고 3부 부비트랩으로 되어 있다
초반부를 읽을때에는 이런 말장난으로 소설을 쓰다니! 경악했고, (조금 놀라고 만게 아니라 많이 놀랐다.) 계속 읽어나가다보니, 황당한 이야기들의 결말이 상당히 우화적임을 알 수 있었다. 제법 그럴듯 하지만, 개인적으로 우화의 교훈적이고 깨달음을 얻어라. 고 하는 투의 결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에피소드들로 엮어져 나가던 소설은 중반부 즈음에 가서는 주요 등장인물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13호 캐비닛의 원주인인 권박사, 너무 심심해하다가 엮이게 된 작중 화자인 '나', 그리고 말이 없는 여자 손정은까지.(손정은의 역할은 애매하고 희미하다.) 그러다 결말은 산으로, 아니, 바다로 간다.

이런 형식의 잡탕스러움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말장난(아,이런 말장난을 책으로 만들어서 아마존의 우림을 파괴해도 되는가. 하는 죄책감이 절로 드는)은 어수선하고, 남는 것이 없다.

다만, 나랑은 안 친한 우화이지만, 중간 부분의 에피소드들은 비교적 진중하고, 그럴듯하고, 재미도 있었다.

그래서 13호 캐비닛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글쎄다. 아마도 작가는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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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3 0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석 2007-09-1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존 우림의 파괴...막아야 하는데...표지와 글이 비슷한 느낌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