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월요일에 책을 주문하기 위해 10만원을 맞춰서 리스트를 만들어 놓았는데!
'을유문화사 브랜드전'이 눈에 띈다.

을유문화사를 좋아하는데, 아니, 을유문화사의 평전시리즈를 좋아하는데, 내 보관함에서 가장 비싼 책들이 바로 이 평전들이다. 30% 세일이라는데 이 전에 얼마나 할인이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워낙 속고만 살아서, 이전에도 30% 였던거 아니야? 혹은 행사 끝나고도 계속 30% 세일하는거 아냐? 하며 옆눈으로 보고 있긴 한데, 그래도 자꾸 마음이 가서, 이전에 만들어 놓은 리스트들을 자꾸 본다.

일단, 내가 사 둔 을유문화사의 평전들은 아래와 같고,

 

 

 

 

열렬히 사고 싶은 평전들은 다음과 같다.

 

 

 

 

열렬히 사고 싶었으나, 잠시 보류한 평전들은

 

 

 

 

흐, 써놓고 보니, 상당히 취향이 들어가는 순서이지 않은가.
어쨌든 사고 본 것들은 구겐하임, 자코메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나는 그 시대를 동경한다. 구겐하임과 자코메티는 뉴욕과 연결되고, 자코메티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빠리와 연결된다.
도쿄현대미술관 브레송 전시에서 본 자코메티의 사진들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사진들이기도 하고. 이 세사람은 건축, 조각, 사진이고,

그 다음으로는 영화다. 트뤼포와 히치콕. 둘 다에 대한 다른 출판사의 책이 이미 많다. 트뤼포의 '히치콕과의 대화'도 있고, 트뤼포에 대한 아주 멋지구리한 타쉔의 책도 있다.   을유의 평전들을 사고 싶긴 한데, 이미 많이 있어서 좀 읽고 사야지 싶어 미뤄두고 있는 케이스이다.

잠시 보류된 평전들은 글렌굴드. 역시 집에 있는 얇지만 글렌굴드 책 하나, 그리고 피아노에 관한 책 하나. 둘 다 안 읽고 있다. 헬무트 뉴튼의 엄청 큰 사진집들이 있다. 한때 헬무트 뉴튼에 열광하던 정신세계였다. ^^; 지금도 그 여운이 남아, 사고 싶은 책이다.

그 외 공짜로 생기거나, 급관심이 생기지 않는 이상 당분간은 읽지 않지 싶은 을유의 평전으로는

 

 

 

 

피나 바우쉬는 공연까지 봤으면서, 별 관심이 안 간다.
피터 브룩까지 보기에는 아직 내 오지랍이 못 미치고
빌 에반스나 마일스 데이비스에 관심이 덜 가는건 좀 안타깝다. 내가 와사비를 잘 못먹는것 만큼, 스키를 겁나서 못 타는것 만큼 안타깝다. 이상한 예인가? 내가 향유하고 싶지만, 집중하지 못하는 세가지다. 재즈, 스시, 스키
피아졸라 역시 대학교때 꽤나 열광해서 CD 꽤나 사 모았는데, 그 정서는 재즈보다 나라 더 안 맞는다.

을유문화사와 해냄의 평전 시리즈가 한참 구매욕을 자극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해냄 역시 마르코스, 마릴린 먼로,마리아 칼라스, 루 살로메 등 관심가는 평전들을 내기는 하는데, 뭔가 잡다스런 느낌이 강하다. 을유처럼 꾸준히 나오고 있지도 않고. 사실 한 권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말은 좀 불공평하긴 하지만, 느낌이 그래서 안 사게 된다.

을유문화사의 평전들은 굉장히 드라이한 편인데, (한 권 읽고, 두 권 찍접댄것 뿐이지만) 그것이, 또, 의외로 잘 읽혔다.
정보를 마구마구 머리 속에 쑤셔 넣어 주는 느낌. 츠바이크의 소설보다 드라마틱한 평전들에 익숙한 나에게 도전으로 다가왔지만, 자코메티를 다 읽고 나서 그 여운이 엄청 길고, 뿌듯하였다

그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라도 을유문화사의 책들은 쭈욱- 사지 싶다. 저 위에부터 아래의 순서로. 다 읽으면 또 아나, 피터 브룩까지도 사게 되는 날이 올지.

이번 행사때 미뤄오던 책들 중 한 권이라도 살 것인가, 조금 더 고민해볼 노릇이다.
그래도 이렇게 떠들고 나니 당장 안 사면 죽을 것 같은 마음이 좀 가라앉았다. 히히히

 

** 추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꺼내 보니, 책날개에 근간이 소개되어 있다.

쳇 베이커, 피터브룩. 까지는 나왔고,
뭉크,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시내트라, 말러, 김기영, 조지아 오키프, 빌리 할리데이까지.

뭉크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정도는 꼭 사고, 조지아 오키프와 빌리 할리데이는 글쎄...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9-11 0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