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어느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 미하일 브루벨은 어릴적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군인임에도 불구하고, 준엄한 규칙보다는 문학, 철학, 예술을 가르치고자 하는 아버지의 밑에서 그의 미술 공부를 지원 받을 수 있었다. 어린시절 형제 자매의 죽음은 트라우마로 남았고, 정신병원에 들어가는 등 생의 굴곡을 넘고 넘어 자살로 마감한 천재화가. 그의 그림은 그가 태어난 곳만큼이나 서늘하다.


                                                                                           'sitting demon' 앉아 있는 악마


브루벨은 악마 연작 시리즈로 유명한데, 러시아의 시인 레르몬트프의 시와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다.
인간의 여자를 사랑한 악마. 여자는 악마를 무서워하면서도 사랑해 악마와 결혼하나, 그 다음날 시체가 된다는 슬픈 이야기.
중성적인 얼굴에 뾰족한 귀. 노을지는 하늘과 화려한 꽃을 배경으로 손에 깍지를 끼고 하염없이 앉아 있는 악마에게
우리는 두려움보다는 연민의 페이소스를 느끼게 된다.


                                                                                 Demon fallen 추락한 악마

고통받고 상처받은 후에 버려진 악마. 연작 시리즈중 마지막 작품이다. 부자연스럽게 목이 꺾인 악마는 이카루스 이후에 하늘에서 추락한 또 하나의 존재이다.  온통 폭풍우와 태풍의 격렬한 감정 속에 팽개쳐진 악마의 얼굴은 차라리 고요하다.

악마 시리즈 외의 다른 그림들을 보면, 역시 처연하다


Princess Volchova  


                                                                                                라일락Lilac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중 3막 '마르게리테의 정원'을 테마로 제작하였다. 스산한 밤의 라일락꽃(화가 자신이 좋아한 꽃이기도 했다.) 밤의 소녀의 모습은 밤, 그 자체이다.


                                                                                Swan Princess 백조공주

이주헌의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의 표지그림이기도 하다. 림스키 코르사키프의오페라 <황제 술탄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마법에 걸린 아름다운 백조공주를 구한 왕비와 왕자의 이야기이다.


                                                                                               red flowers

그의 그림의 개성은 허구 속의 인물화에서뿐만 아니라 정물화에서도 빛난다. 온통 검은 벽에 하얗고 빨간 꽃과 잎은 
어딘지 모르게 마법에 걸렸을 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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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8-25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은 클릭하면, 크게 보임.

2007-08-25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