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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더스트 ㅣ 판타 빌리지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오늘밤 아홉시, 불을 끄고 별을 보자.는 뉴스의 헤드라인을 봤다. 아니, 설마,내가 오늘 <스타더스트>를 본 걸 알고? 는 당연히 아니고, 오늘, 에너지의날, 에너지 절약의 일환이다. 그러나, 그러기엔 누군지는 몰라도 너무나 로맨틱한 헤드라인 아닌가? '불을 끄고 별을 보자' 아니면, 닐 게이먼의 <스타더스트>를 보고난 내 마음이 로맨틱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리뷰에 인용된 '사랑스럽지만 냉담한 고양이, 고상하지만 겁이 많은 개'라는 문구를 보고 이 책을 샀다. 정말 귀여운 판타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동화같은 전개에(이야기의 진행이 빠르고,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있다) , 반지의 제왕 스케일에(요정나라와 마녀, 마법에 걸린 공주와 왕자 등등), 성인용의 수위이다.
주인공인 트리스트란은 반인간 반요정이다. 인간마을에서 자라다가 아름다운 빅토리아와 키스하고, 결혼하기 위하여 저 동쪽하늘로 떨어진 별을 찾아오기로 한다. 처음으로 마을을 나간 트리스트란은 처음 듣는 장소라도 알아내는 능력이 있음을 발견한다. 보잘것없는 열일곱, 소년과 청년 사이의 트리스트란은 별을 찾는다.
이것은 '재수없게도' 스톰홀드국가의 국왕이 죽기 전에 하늘로 던진 토파즈에 맞아 하늘에서 떨어진 '별'을 만난 트리스트란의 이야기이다.
귀여운 이야기들과 아름다운 요정마을이 나오지만, 동시에 사랑하고, 배반하고, 죽이는 이야기도 나오니, 이야기는 잔혹동화에 가깝다. 나같은 판타지 매니아가 보기에는 엄청난 스케일의 이야기인데, 너무나 단순하고, 빠르게 시간이 흐른다. (그래서 더 동화같다)
이 세상에서는 곰보투성이의 운석덩어리일뿐이지만, 저 너머 세상에서, 우리가 보는 별은, 아가씨, 아니, 오빠들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밤, 불을 끄고, 별을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