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Front Desk 읽는 모임날이었다. 프론트 데스크 읽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읽기 모임으로 넘어간 날이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난 밤 시간에 모여 책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근데, 밤 아홉시가 넘은 시간까지 일과가 안 끝나서 불참하는 경우들도 많아서 안타깝다. 일이 늦게 끝나기는 하지만, 시간 넘길 일은 없어서, 나는 코로나 같은 특이 상황이 아닌 이상 참석률이 높은 편이다.
Front Desk 읽으면서, 와, 진짜 글 잘 쓴다 감탄하면서 읽었는데, 다시 읽어도 와, 진짜 잘 쓴다. 하게 되는 부분 많지만,
어제 챕터 16 같이 읽고, 와, 진짜 글 잘 쓰지 않나요. 입에서 절로 튀어나온다.
사채업자에게 쫓기던 밍 아저씨의 친구라는 리 아저씨가 모텔을 방문했다. 리 아저씨는 레이스 버거라는 이름의 이퐁이라는 악덕업주가 하는 햄버거 가게에 진짜 육즙 좔좔 흐르는 버거 먹고 싶어서 일하기로 했는데, 하루종일 일 시키고, 버거는 커녕 하얀 식빵 사이에 마요네즈 발라주더라며. white on white on white 라고 말한다. 아, 웃기고, 눈물 나. 리 아저씨가 결국 버거를 먹게 된 방법을 이야기해주고, 미아가 그걸 계속 생각하는 장면들이 미아 마음 속에 들어간 것처럼 생생하다.
미아와 아빠에게는 모텔에 모인 캔들을 찌그러트려 재활용센터에 가서 돈으로 바꾸는 주말 루틴이 있다.
그 돈을 모두 페니로 바꾸어 스페셜 페니를 찾는다. 예를 들면, 1943년에 실수로 주조된 페니는 하나에 4만 달러이다. 구리에서 철로 바뀌는 과정 중에 실수로 딱 40개 만들어졌고, 그 중에 하나가 나와서 4만불에 팔렸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를 정말 좋아한다. 다시 읽어도 너무 좋아. 미아와 아빠가 페니들을 가지고 호숫가에 가서 페니들을 살펴보며 스페셜 페니와 실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
이 이야기들, 리 아저씨 이야기나 스페셜 페니 이야기나 그냥 지나가는 감동 에피소드 같은데, 뒤에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들이다. 다른 모든 에피소드들처럼. 글 진짜 잘 쓴다니깐. 이런 보석같은 에피소드들을 진짜 끝내주는 장인의 솜씨로 잘 엮기까지 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읽지만, 작가의 현재 모습도 계속 보고 있어서 과거도 지금도 그저 다 아름다울 뿐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을 안겨주는 작가에게 정말 감사해.
이 책 읽으면서 맘속으로 울고, 웃고, 응원하고, 분노하고, 슬프고, 부끄럽고, 기뻤다.
진짜로 눈물 터진 장면은 뒤에 나오는 미아 엄마 에피소드였다. 아무래도 내가 미아 엄마 마음에 이입하는 세대라서? ㅎ
근데, 그게 앞에서 나오는 미아 엄마 이야기들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폭발하는 거라서
켈리 양, 그대는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