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 비극 동서 미스터리 북스 4
엘러리 퀸 지음, 이가형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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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이 '버나비 로스'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던 드루리 레인 4부작 뿐만 아니라, 엘러리 퀸의 모든 작품들 중에서, 가장 칭송받는 작품중에 하나이다. 셰익스피어 배우 드루리 레인이 등장했던 첫 작품 <X의 비극>에 소소하고 기발한 트릭이 있었다면, <Y의 비극>은 등장인물의 면면부터가 드라마틱하다. 기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해터가는 '미치광이 해터가'로 불리는데, 에밀리 해터라는 철의 여인을 필두로 주정뱅이 콘라드, 쾌락주의자 막내딸 지일, 장녀이자 천재 시인 바바라, 그리고 에밀리와 전남편 사이의 딸 루이자는 귀머거리에 벙어리에 장님이다.

'연극은 말하자면 만찬이고……프롤로그는 식사 전 기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이야기의 프롤로그는 실종되었던 부호 요크 해터가 독살된 시체로 뉴욕만에 떠오른 것이다. 독살은 자살로 판명나고, 그로부터 두달후 해터 집안에는 독살시도와 살인, 화재등 의문의 사고가 불길하게 연이어 일어난다. 전편에 등장했던 샘경감과 브루노 검사는 해결의 기미가 안 보이는 골치 아픈 사건을 가지고 햄릿장을 찾는다.

해터 집안에서 외부인이자 에밀리 해터의 저주받은 핏줄이 아닌 요크 해터와 콘라드의 부인인 마사 해터는 어느 하나 정상이라고 볼 수 없는 가족들 사이에서 점점 말라간다. 요크 해터의 자살은 필연적이었고, 불행하고 비극적으로 치닫는 결말 역시 예견되었다.   

 <X의 비극>에서 은퇴한 국민 배우의 모습과 위상을 지닌 드루리 레인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의살아온 배경과 그가 살고 있는 햄릿장과 식솔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셰익스피어 전문 배우다운 현학과 약간의 염세까지를 보여주었다면, <Y의 비극>에서는 드루리 레인에 대한 설명과 캐릭터에 대한 묘사가 대폭 줄었고, 이야기에 더 집중한다. 다만, 그 결말을 볼 때, 드루리 레인의 더욱 더 복합적이고 복잡한 캐릭터가 더해졌다면 더해졌다.

트릭의 대담함과 범인의 의외성, 약간은 모호한 결말까지, <Y의 비극>은 걸작으로 손꼽힐 이유들을 두루두루 갖추었다. 드루리 레인은 단 4부작에 등장할 뿐이지만 엘러리 퀸과 대등한 위상인 것만 보아도 알파벳 시리즈의 파워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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