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차일드 신간, 이 작품이 아마 리 차일드가 쓴 마지막 잭 리처라고 들은 것 같다. 이 다음부터는 리 차일드 이름이랑 동생 이름이랑 같이 있음. 왜 인기 시리즈를 놓게 되었을까. 왜 작가를 바꿀까. 

사실 잭 리처 시리즈는 스토리에서 작가의 개성이라기보다 잭 리처의 캐릭터성에 크게 의존하는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는 건 열 권 중에 한 두 권 정도일까? 잭 리처가 잭 리처하는 이야기가 재미있는거지. 작가도 독자도 어떤 상황에서 잭 리처가 어떻게할지 다 알고 있으니, 작가가 바뀌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다. 궁금해서라도 다른 작가의 잭 리처 읽어볼 생각. 아니, 잭 리처 나오면 그냥 자동으로 읽게 된다고. 뭔 생각을 하고 읽는게 아니라. ( 저 아직, 잭 리처 마니아 1위인가요? 요즘 글 안 올렸어서) 


잭 리처 이야기를 읽는 것이 좋은 이유는 ..


오랜만에 읽은 잭 리처의 출입통제구역, 리처는 여느때처럼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목적지만 정해둔 여행중이다. 버스 안에서 피곤해 보이는 노인의 주머니에 돈다발이 든듯한 봉투가 흘러나와 있고, 그것을 유심히 보는 젊은 양아치를 발견. 상황을 관찰하다 노인이 버스에서 내리고, 양아치도 따라 내리자 리처도 내린다. 리처는 늘 현재진행이다. 목적지가 있지만, 내키는대로 바꿀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시간에 한다. 나쁜 양아치따위 패버릴 힘도 있고, 상황을 판단하는 머리도 있다. 부러워. 


리처가 내린 동네는 마침 우크라이나인들과 알바니아인들이 반으로 나누어 먹고 있고, 전쟁 직전인데, 리처가 의도치않게?? 끼어들어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갱들이 리처 인상착의를 뿌리고 리처를 찾는데, 다들 덩치 크고 추한 놈이라고 말하는게 이백번 나와서 아, 좀, 웃어버렸네. 


크게 재미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리처가 다 패버리겠지. 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읽고 있다. 


예전에는 재미있게 읽거나 재미 없어도 잘 읽던 책들 중에 요즘 못 읽게 된 책들이 있다. 피씨 떠나서, 그러니깐, 길티 플레져같이 여전히 있는 책들도 있고, 잭 리처처럼 관성으로 읽는 책들도 있는데, 아, 이건 재미 없고, 우선순위에서 한참 멀어진 책들은 추리를 위한 추리를 하는 일본 추리소설들이다. 분위기도 없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도 없고, 기발한 트릭에만 의존하고, 인간미도 없음. 하필, 지난 몇 년간 뭐시기뭐시기 1위 하는 책들이 다 여혐 범벅이라서 우엑우엑 하면서 읽거나 재미도 없고, 기분만 나쁜 이야기들이어서 싫었던 것들. 


길티 플레져로 읽건, 킬링타임으로 읽건 나는 인간미 있고 정의로운 주인공을 좋아하더라고. 그러니, 나는 아마도 앞으로도 잭 리처를 계속 읽겠지.


우주점에 출입통제구역 원서, Blue Moon 나왔길래 사 봤다. 의외로 잭 리처 시리즈를 원서로 한 번도 안 읽었더라고. 

미국 스릴러 시리즈들은 원서로 한 두 권이라도 읽었는데, 제일 많이 읽은 잭 리처 첫 원서다. 재미있으면 잭 리처 시리즈 중에 좋았던 것 찾아서 원서로 읽어봐야지. 





요즘 읽고 있는 원서로 켈리 양의 <프론트 데스크> 시리즈를 시작했다. 



글을 진짜 진짜 재미있게 쓴다고. 


리처만큼이나 일상의 영웅인 미아 탕. 

엄마 아빠가 모텔에서 매니저로 일하게 되자 모텔 일을 돕는다. 계속 새로운 것을 찾고, 하고, 실수하고, 넘어지고, 장애물 만나고, 다시 일어나고, 또 새로운 일을 하면서 성장해 나간다. 용감하고, 회복탄력성 짱이며, 진취적이다. 
















이렇게 네 권 나왔고, 번역본도 나왔다. 


 


미아 시리즈는 아닌데, New From Here 랑 가장 최근에 나온 Finally Seen 이 평 올라오는 것들 보니 아주 재미있고 감동적인것 같다.










지난번에도 얘기했는데, 책친구랑 얘기하다가 아이로 돌아가서 아동 도서나 실컷 읽고 싶다고 한 얘기가 지나가는 말처럼 했는데, 맘에 콕 박혔는지, 계속 생각난다. 요즘 재미있는 MG(미들 그레이드 소설들, 해리 포터, 헝거 게임, 프런트 데스크 같은 소설들) 소설들을 많이 읽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가 생각이 어디까지 갔냐면, 내가 다시 아동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고, 아동 도서를 실컷 읽을 수는 있지. 아동들이랑. 이것이 지금의 나다. 드림 컴 트루.. 😉


북한 이주민 이야기도 읽었다. 


















김이삭 작가님.. <한성부, 달 밝은 밤에>가 그렇게 그렇게 재미있다고 해서 몇 번 빌렸다고 못 읽고 반납. 작가님한테 이벤트로 이북 선물까지 받았는데, 예스라서 받아는 놨지만, 아직 못 읽고.. <북한 이주민과 함께 삽니다>를 먼저 읽게 되었다. 


중문과에서 만난 남친이 북한 이주민이라고 해서, 뭐지? 희망도서 신청해서 읽었다. 티비도 유튜브도 잘 안보니 정말 몰랐던 세계의 이야기라서, 이런 이야기를 책으로 읽을 수 있어서 역시 책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외국인 이주 노동자에 대한 책들 많이 보고, 실제로 주변에서도 많이 봐서 문제 의식 가지고 있는데, 북한이주민에 대해서는 보거나 읽은 적도,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미국 배경의 MG 소설들이나 그래픽 노블들 읽다보면, 이민 2세의 이야기가 굉장히 많다. 정말 많다. 아동 도서의 노벨상이나 다름 없는 뉴베리상 타는 작품들도 최근 한국계, 태국계, 인도계, 스페인이던가 멕시코던가 아무튼 이민자 부모를 둔 아이들의 책이 계속 수상작이 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북한이주민 차별과 2세가 받게 될 차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말이 통하고, 외모도 같은 북한이주민 2세라는 건,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이야기일텐데,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좀 너무했고, 이렇게 에세이로 내주셔서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에 소개된 북한이주민 여성 주인공 소설 들어 있는 책이 <감겨진 눈 아래> 이고,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김이삭 작가님이자 번역가님의 가장 최근 번역 도서는 중국 여성 SF 걸작선이다. 희망도서 신청했는데, 못 읽었어.. (┬┬﹏┬┬)  다시 빌려야지. 


출근 시간이 다섯시간쯤 당겨져서 도서관도 주말에밖에 못 간다. 퇴근시간도 당겨졌는데, 맨날 일하던 시간이라 저녁 시간 잘 못 보내고 있다. 오늘 일 취소되서 진짜 네 시간을 진짜 엄청나게... 꿈의 정원 (어제 깔음) 150 레벨까지 하면서 날림. 미친. 

말을 많이 하니깐 기침이 잘 안 떨어진다. 


집에서 책이나 실컷 읽으면 좋겠다. = 지금 내 일상인데, 뭐, 그렇게 된다고 책이나 실컷 읽게 되지는 않는다. 좋긴 좋지만. 

여튼, 일은 정말 재미있다. 노는 것보다 재미있다. (노는 걸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인가..) 하지만, 노느라 피곤한것처럼 좋아하는 일이라도 시간대 바뀌거나 시간 늘어나면 루틴 무너지고 힘들지. 지금 루틴 잡기 시작한게 오래 된 것도 아니고. 정말 게으름의 여왕이야. 나는. 


요즘 또 읽는 너무 재미있고 귀엽고 진짜 헉, 으악, 끼약, 잉잉 하면서 읽는 캐서린 애플게이트 <오더> 오디오 나레이터가 진짜 너무너무.. 좋다. 오더는 너무너무 귀엽고. 지금까지 들은 중 최강임. 오더(주인공 해달 이름)는 queen of play 놀이의 여왕이고, 나는 게으름의 여왕이다. 운문 소설 좋아. 듣는 것도, 읽는 것도, 낭독하는 것도 다 좋다. 


 오더 사세요. 나랑 오더 읽자. 














오더 잘 읽으려고 오션 아나토미도 샀다. 



이 책도 좋아서 줄리아 로스먼 아나토미 시리즈 다 노리고 있다. 


 새 책도 퀄리티에 비해 저렴하게 나왔다. (요즘 우리나라 책들 가격이 많이 올라서 원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진다.) 









왜 네이쳐 아나토미만 표지가.. 















도서관에 안전가옥 시리즈 우다다 들어왔길래 빌려왔는데, 이건 좀 더 읽고 이야기해야지. 몰랐는데, 모아두니 표지들이 아주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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