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소한 일상 - 다자이 오사무 산문집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시공사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다자이 오사무의 산문집 '나의 소소한 일상'을 끝냈다.

아무리 다자이지만, 이건 너무 추하다. 는 생각이 들은 것은
그를 비평하는 평론가들에게 '화 있을진저'라고 저주 퍼붓는 글이 이 두껍지도 않은책의 60페이지나 차지하고, 그것으로 끝이었다는것이다. 나는 다자이의 소설이라곤 '인간실격' 밖에 접해보지 못했고, 평론가 나부랑이들이 뭐라고 지껄였는지는 모르지만, 그에 대한 다자이의 격한 반응은 연민조차 느끼기 힘들다. 도대체 왜?
그에게 새삼스레 '열린마음'과 '쿨함'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고 있다가, 똥물 뒤집어쓴 기분으로 책을 덮었다. 난 다자이도 다자이를 까부신 평론가들도 싫다.

차라리, 마지막이 처음에 왔더라면...  아예 책을 안 읽었으려나? 모르겠다.
워낙에 사소설을 쓰는 작가라, 그의 끄적거린 책도 그저 그의 소설같으려니 하고 읽었던 내 잘못이 크다.


예술가적 섬세함과 극도의 네가티브는 종잇장 차이.
자기비관의 늪에 빠진 자의 극소심의 퍼레이드

그는 외로운 자기만의 우주에서 절규하지만,
그 절규가 책장을 뛰어넘어 나에게까지 닿지는 않으니,
독서실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