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 말이 맞았다. 두 번째 구덩이가 가장 힘들었다. 정말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으면 구덩이를 팔 수 없을 것 같았다. 아직 해 뜨기 전이라 스탠리는 모자를 벗어 손에 감았다. 해가 뜨면 다시 모자를 써야 할 것이다. 어제 이미 목과 이마가 새까맣게 탔다. 한 번에 한 삽, 스탠리는 그 생각만 했다. 앞에 놓인 엄청난 일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도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한 시간 정도 흐르자, 뭉쳤던 근육들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다. - P74
"쓰는 법은 안 가르쳐줘도 돼. 읽는 법만 가르쳐줘. 어차피 난 글을 써서 줄 사람도 없으니까.""미안해."스탠리가 다시 한 번 말했다.지난 몇 주 동안 스탠리는 근육과 손만 딱딱해진 게 아니었다. 심장 역시 딱딱해졌다.편지를 다 쓴 스탠리는 겨우겨우 침을 모아 우표와 편지봉투를 붙였다. 아무리 물을 많이 마셔도 스탠리는 항상 목이 말랐다. - P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