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리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박설영 옮김 / 프시케의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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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비아 버틀러의 킨과 블러드 차일드를 굉장히 앞서간 이야기로 읽었고, 지금 시대에도 전혀 낡은 느낌 없는 고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쇼리'는 음.. 작가가 이런 이야기도 써보고 싶었나보군. 넘어가기로. 


불편한 설정들이 많은데, 이야기는 초반 지나면, 중반부터 페이지 터너에 법정물같은 휘몰아침과 트와일라잇같은 그런 느낌의 재미가 있다. 


쇼리는 53살 먹은 10살 정도 외모의 흑인 외모 이나 (뱀파이어) 이다. 

엄마 가족이 몰살 당하고, 기억상실증에 걸렸으며, 첫 공생자인 라이트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과거를 찾고, 현재의 위협과 맞서는 이야기. 그 과정에서 이나라는 자신의 존재를 알게 되고, 다른 이나들을 만나 도움을 받고, 위협을 받고, 이나 위원회 (법정 같은)에서 다투게 된다. 


이나는 한 명당 일곱명 정도의 공생자 (피 제공자)를 두게 된다. 한 번 피를 빨게 되면, 그 이나 만의 독이 주입되어 복종하게 되고, 오르가즘을 느낌. 마약보다 더함. 이나는 공생자를 보호하고, 공생자를 잃게 되면, 정신이 나갈만큼 비탄에 빠지게 된다. 

공생자는 여자거나 남자거나 상관없지만, 피를 빨고, 빨리는 과정에서 몸도 섞기에, 공생자가 동성 이나를 꺼리거나 이성을 찾는 경우도 있고, 공생자끼리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 이나가 죽는다면, 공생자도 죽거나 더 강한 독을 가진 이나에게 피를 빨려야 하는데, 엄청나게 거부감 강하고 고통스러워 한다. 강간 보다 더한 느낌. 


이런 설정들이라서 ... 어떻게 포장해도 좋아보일 수가 없다. 게다가 초반에  10살 정도의 쇼리와 섹스하는 성인 남자 라이트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있게 읽겠어.  


이제 와일드시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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