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돈독하게 -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김얀 지음 / 미디어창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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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휴면 계정 전환 예정이라는 메시지를 받고, 오랜만에 들어가 보니, 작가님의 브런치글이 업데이트 되어 있다. 

'오늘부터 돈독하게'는 책 출판을 계획하고, 브런치 연재했던 글모음이다. 착 달라붙는 일러스트는 없지만, 이미 글 다 읽었던지라 다른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책으로 읽고 나니 계속 생각난다. 


여튼, 오늘 들어간 브런치 글에서 작가님과 나의 생일이 같은 것을 알게 되었고, 나홀로 내적 친밀감을 또 한 줌 쌓았다.안 그래도 이미 낯익은 지역을 책에서 보고, 친숙한 마음이었는데 말이다. 


요즘은 책 책보다 돈 책을 더 많이 읽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귀에 쏙쏙 들어오는 재미있게 쓴 이야기이다. 

팁들이 많고, 나도 나에게 맞는 것들 메모해두었지만, 팁이 문제가 아니라 늘 사람이 문제다.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항상 있었고, 열심히 하기로 마음 먹으면, 정말 열심히 했고, 책부터 잔뜩 읽고 (이건 나돈데, 난 책만 읽다 끝났지. 지금까지는! ) 책대로 실천하는 단단한 사람이었다. 


서른 여덟에 정신을 차리고, 돈 모으기 위해 치과 인터뷰 보는거 보고, 뭘해도 될 사람. 이라고 생각했다. 


원하는 날짜가 있나요? 

- 여기 치과가 제일 바쁜 날이요.

일주일에 몇 번 출근하고 싶나요?

- 여기 치과에 맞출게요.

원하는 시급이 있나요?

- 제가 좀 오래 쉬어서 그냥 다른 사람이 받는 만큼 주세요.

그래도 경력도 되시니 어느 정도 생각한 시급이 있을텐데요?

- 없습니다. 다만 최대한 빨리 일하고 싶습니다. 


치과든 어디든, 아르바이트생 뽑는데, 저런 답변 나오면, 뽑지 않을 이유가?


이 책을 읽은 다음날 일하면서 이 책의 김 얀을 떠올렸다. 김 얀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렇게 저렇게 저렇게 해서 막 엄청 일 잘했겠지? 거기까지만 생각한게 나의 비극..이지만, 그동안 허랑방탕하게 살아온게 있는데, 김 얀 같은 사람은 김 얀 밖에 없고, 나는 내 페이스로 변할 것이다. 


계속 앞으로 나가려고 몸 앞으로 들이밀고 있으면, 타이밍이든, 운이든, 작은 노력이든, 큰 노력이든 앞으로 가게 되어 있다. 

올 한 해 잘 보내면, 내년엔 정말 괜찮을 것 같은데.의 내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마인드셋을 잘 다듬을 시기인 것이다. 


트위터에서 색엔시 시대를 살고, 물려준 3-40대들의 원죄에 대한 이야기 하다가, 이제 시류에 맞게 돈 이야기 한다는 비난이 섹스칼럼니스트였던 그의 이야기인 것 같았다. 책을 읽어보면 그렇게 말하지 못할텐데. 열심히 산 건 물론이고, 남자로 인한 성병 이야기도 착실하게 하고 있단 말야. 


삼십대 후반의 나이에 대부호의 목표를 세우고, 돌진하는 이야기, 앞으로의 많은 정점들 중에 한 정점을 향해 나아가는 그를 응원하고, 나도 얼른 쫓아가야지. 


2021년의 목표는 (2020년 12월에 시작함) '나' 키우기. 이다. 나를 아주 잘 키워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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