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알바와 일요일 아침 알바 사이에 낀 토요일, 신간마실하기 좋은 시간이다. 


누가 일어나자마자 3시간은 스마트폰 보지 않기로 했다고 하길래,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 잡는 나는 뜨끔. 스마트폰 중독인것은 인정하겠는데, 그 심각성과 폐해와 그것을 벗어나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것이 아직 확 와닿지는 않는 단계인 것 같다. 


근래 들어 느끼는건데, 내가 계획 세우는거 엄청 좋아하잖아. 근데, 늘 열심열심 막 이거 다 지키면, 나느으은~ 하면서 환각에 빠져 계획을 막 세우고, (앞으로 이런 현상을 계획뽕이라고 하자. ) 당연히 못 지키고 (왜냐하면, 현실 가능한 계획도 아니고, 그걸 현실로 만들 열의도 없으니께) 약간의 자괴감과 체념, 다시 열심열심 계획뽕의 악순환까지는 아니고, 평지 맴돌기, 왜 악순환은 아니냐면, 계획 세우면, 일단 하루든, 이틀이든, 삼일이든 하기 때문에. 그래서 작심삼일이면, 삼일에 한 번 결심해라는 얘기도 나오지 않나. 그러니, 지키는게 베스트이지만, 아무 계획도 안 세우고, 멍 때리고 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가 그렇고, 매일매일 충실히 사는 다른 경우도 있겠구요. 


계획을 세우고, 그러니깐, 예를 들면, 아침 5시에 일어나야지! 계획을 세우고, 한 삼일 하다가 늦잠 자 버리고 나가기 직전, 일어나야 할 시간 직전의 직전까지 꾸물떡 대다가 그냥 다시 평소의 편한 계획전으로 돌아가 버리는데, 이 때 포기하지 말고! 한 번 망가졌으면, 아, 오늘은 망했어,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지. 하고, 계획을 유지하는거다. 그걸 계속하다보면, 점점 계획을 지키는 날이 많아지고, 나는 계획대로 사는 사람이 된다. 나는 늘 망하면, 그냥 엎어졌던 것 같다. 다시 일어나서 새로운 계획을 세울때까지. 


모든 일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이건 일을 개선 시키기 위해 꼭 필수과정이란 것 까지는 생각했는데, 계획이 어그러지더라도 '그 다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요즘에야 와닿는다. 


나는 내 인생이라는 논픽션의 주인공이지만, 소설책 속의 주인공이 아니고, 결심하면, 시행착오와 거기까지 가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 당연한데 그걸 몰랐던 것 같다. 


육지는 연말기분 나는지 모르겠다. 여기는 춥지도 않고 (어제 반팔, 반바지 입고 재활용 버리러 나갔는데, 하나도 안 추웠음) 크리스마스 기분 내 줄 만한 상점도 뭐도 거의 없다. 나 혼자 기분 내면 되는데, 작년에는 그럴 기분 아니었고, 올해는 벌써부터 그런 기분임. 


내년 계획으로 엄청 부릉부릉 하고 있고, 이번에는 작은 실패가 있더라도 전쟁에는 이기리라~ 


여튼, 신간마실 하려다 잡설이 길었군. 




 





















루안 브리젠딘 <여자의 뇌> 

익숙한 표지 일러스트가 반갑다.


여자의 뇌는 호르몬의 변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그로 인해 매우 다양한 신경학적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호르몬의 변화는 여자가 욕망을 느끼고 특정한 가치를 선택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며 여자의 일생에 걸쳐, 즉 사춘기를 겪는 10대 소녀에서 연애와 사랑을 하는 여자로, 다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어머니에서 완경 이후의 삶으로 이어지는 모든 시기마다 일어난다. 이 책에서 저자는 20년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여자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생물학적 실마리를 일상적이고 친밀한 언어와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저자 루안 브리젠딘은 캘리포니아대(UCSF)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신경정신분석학자로서 여자의 뇌가 가치지향, 의사소통 방식, 대인관계, 사랑 등의 다양한 주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의학을, 캘리포니아대에서 신경생물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의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여자의 뇌 상태를 관찰함으로써 호르몬과 신경계의 화학작용이 여자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미국 최초의 임상연구소 ‘여성 심리와 호르몬을 위한 클리닉(Women’s Mood and Hormone Clinic)’을 창립해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이곳에서 섹스, 출산, 양육, 커리어 등 인생의 각 주기마다 부딪히게 되는 문제들과 관련해 많은 여성들을 상담 및 치료하고 있다. 그녀의 첫 책인 『여자의 뇌』는 출간되자마자 전미 언론과 독자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으며, ‘워싱턴포스트 베스트 논픽션’에 선정되었다.  



예민한 주제다. 올해부터 뇌과학 책에 재미를 붙여서 읽어고 싶다. 뇌과학/인지심리학에 여성학/여성문제 등의 카테고리로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와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도 재미있다. 후자는 톤이 좀 맘에 안 들긴 했는데, 맘에 드는 부분들도 많았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는 강추.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입니다>가 <나는 내가 죽었다고 ..>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긴한데, 읽어볼 예정.


문요한의 신간도 반갑다. 몸 얘기라니! 몸 얘기라니! 더욱 반갑구요. 


  





















<이제 몸을 챙깁니다> 


20여 년 동안 효율과 결과를 좇으며 ‘속도 중독자’ ‘생각 중독자’로 살아온 정신과의사 문요한은 몸을 돌보는 데 관심이 없었다. 몸의 이상 신호를 느끼게 된 마흔 중반, 상담 중에도 내담자의 말에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 뒤 결국 스스로 안식년을 갖는다. 그 시간 동안 오감을 깨우는 긴 여행을 통해 오랫동안 몸을 외면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며 서서히 삶의 리듬을 회복했다.

이는 여행 후 일상으로도 이어졌다. 내면의 변화는 물론 치유에 대한 관점도 달라져 언어와 이성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몸을 통한 마음의 치유와 훈련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문요한 작가는 이러한 내밀한 경험과 실천, 다양한 연구 결과를 <이제 몸을 챙깁니다>에 담아내며 본격적으로 ‘몸의 심리학’을 들려주고자 한다.

이 책은 몸에 대한 ‘주의, 돌봄, 자각, 움직임, 존중’ 등을 주제로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번아웃부터 운동중독까지 몸을 돌보지 못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호들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바디풀니스의 정의와 중요성을 알려준다. 3장에서는 뇌과학 등 다양한 이론과 실험을 통해 신체감각과 감정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며 몸과 마음에 얽힌 비밀을 밝힌다.

4장에서는 자세, 음식 먹기, 수면 등 일상에서 몸을 챙기는 방법을, 5장에서는 우리 몸에 더 좋은 움직임에 대한 진실과 방법을 제시한다. 6장에서는 몸을 자해하거나 혹사시키지 않고, 몸에 사과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7장에서는 몸이 지혜의 원천임을 강조하며, 몸과 마음을 깨울 것을 권한다. 


<관계를 읽는 시간>은 나를 포함해서 읽히고 싶은 사람이 많은 책이다. 표지들이 다 ?? 싶은데, <관계를 읽는 시간>은 정말 좋다. 이 책만으로도 좋았는데, 정신과의사가 이야하는 '몸' 이야기. 정말 굉장히 의미 있고, 도움될 것 같다. 

























요즘 뜨는 SF 소설들! 


막 이 상, 저 상 다 받고, 나오기 전부터 기대 만발이었던 <빈티>와 <기파>

스티븐 킹의 가장 상냥한 소설?? <고도에서>

존 스칼지의 <무너지는 제국>에 이은 제국 시리즈 2번째, <타오르는 화염> 

요즘 <타오르는 화염> 읽기 전에  <무너지는 제국>을 다시 읽고 있는데, 다시 읽어도 재미 있고, 오, 역시 잘 만든 소설이고, 나오는 인물들 다 짱이군 싶어서 얼른 <타오르는 화염> 읽고 싶어졌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인데, 아, 사람들이 다 재미있다는 책은 정말 재미있구나, 오랜만에 낄낄대며 빵 터지며 욕하며 읽고 있고, 김초엽 책도 궁금해졌다. 


  















그리고, 겁나 예쁜 고양이책들 


























도시와 공간에 관한 책들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는 어떤 책인가 훑어 보다가 장바구니에 담은 목차의 바로 그 부분 

고양이와 건축가의 거리 : 공간의 거리는 어떻게 구현할까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이 책은 번역전부터 좋다는 이야기 들었던 책. 김명남님이 소개해 준 책이다. 


요즘 읽는 책, 아니, <빌트>가 워낙 좋았어서 눈에 들어기 시작했지만, 판사 어크로스의 문장에 나온 <소득의 미래> 

<계급도시>와 함께 읽어보고 싶다. 


아! 아! 이 책들 























봄알람의 <대리모 같은 소리> 

몸이 두 세개쯤 되는 것처럼 열일하고 있는 이민경 작가님 


메릴린 스트래선 <부분적인 연결들> 은 트위터 추천. 현존하는 인류학자 중 가장 좋아하고, 감히 최고라고 꼽는 학자래. 

처음 알게 되는 저자 궁금해서 검색하다보면, 뭐야, 그렇게 좋아? 나는 왜 지금 알았어? 좋은 거 같이 알자! 나도 알자! 바짓가랑이 붙잡는 그런 기분이다. 


토베 얀손의 쏜살문고 책 두 권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번 아니 에르노 <사건> 읽으면서 느낀건데, 쏜살문고의 얇고 꽉 찬 책들은 뭔가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것 같다. 기존의 종이책과도 전자책과도 다른 뭔가가 있는데, 뭐라고 딱 꼬집어 말을 못하겠네. 이런 기분에 일조하는 것은 '셀렉션' 일텐데, 계속 쏜살문고에 딱,착인 책들 소개해주세요. 





 














<토베 얀손 일과 사랑>도 나왔을 때 계속 궁금했는데, 위의 두 권 읽고 재있으면 읽어봐야지. 무민책도 도서관 빌려 읽어 보고 싶다. 


나 요즘 도서관 원정 다니려고 도서관 소장 도서 검색하면서 자료 만들고 있다. 제주 내려와서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만 다니는 파격적! 삶을 살고 있지만, 책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불끈. 



제주는 상호대차대출이 안된다. 상호대차반납은 가능. 휴우.. 






이런 책들도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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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9-11-23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글에 올리면 멀쩡한데, 북플에서는 못생기게 보이는 부분에 관하여..
고객센터 얘기할까. 귀찮..

2020-01-14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20-01-16 07:40   좋아요 0 | URL
접니다. 이 구역의 책덕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