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식 없었는데 비가 내렸다. 감사하게도.
비 내리면 나는 언제나 하늘을 보며 춤을 춘다. 사회적 체면과 뭐 그런게 있..지 않지만, 겉으로는 쟤 좀 이상해 정도로 ( 쟤 좀 무서워 아랫단계) 덩실거리고 내적댄스.

정원냥이들과 깜스 밥 챙겨주고, 수국실의 수국들을 돌본다. 밭의 수국들은 감질나는 스프링쿨러 물이 아닌, 하늘에서 시간 재지 않고 밭 구석구석 뿌려주는 물에 뿌리끝까지 포옥 적셨다.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어 수산코너를 체크한다. 9800원 방어회 나와 있다. 색과 결을 유심히 보며 한참을 골라 단깻잎 450원을 함께 사서 나왔다.

방어보다 럭셔리한 방토가(한 팩에 10,500원!) 세일 매대에 3천원에 나와 있는 걸 발견하고 집어 온다. 와인 매대는 한참 서성이다 그냥 돌아선다. 냉장고의 네캔 만원 맥주가 벌써 두달 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은 맥주.

서울에 있을 때는 돈 만원으로 뭐 먹었더라.

그제는 5,800원 주고 ‘꽁치‘과메기를 사서 어제까지 이틀에 걸쳐 먹었다.

삼색볼펜 하나 사고 싶어 다이소 한 번 가려면 휴무때 큰 맘 먹고 가는 지경이지만, 계절마다 큰 돈 안 들이고, 제철의 먹거리들을 먹는건 좋은 일이다.

당장 시작해야지 세가지, 일본어, 운동, 여성학 책 읽기.
계획 세워야지. 생각만 한지 며칠이 흘렀다.

여성학 책읽기는 다락님이 깃대 들고 흔들어 주셨으니, 오늘은 방어회 먹은 값으로 계획들을 세우고, 첫발까지 내뎌보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